연합뉴스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가 29일부터 시행되면서 국내 관광, 유통업계가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각종 혜택 상품을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관광 산업 활성화가 목적인 정부의 이번 무비자 입국 조치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기간(다음달 1일부터 7일)과도 맞물려 업계의 '매출 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비자 기간 중국 100만 관광객 기대, 유통업계 분주
이날부터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범위 내에서 비자 없이 국내 관광을 할 수 있다. 지난달 정부가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관련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무비자 조치 기간 동안 중국 관광객 약 100만명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특히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기간에 중국인들의 한국행이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중국 전체 인구 유동량은 23억 6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도 이 기간 러시아·일본·한국·동남아시아로 향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 속에서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리조트들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중화권 고객 대상 음악 페스티벌 티켓, 씨메르·원더박스 이용권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판매 중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 프로모션으로 식음업장, 스파에 할인 혜택을 준다.
유통업계도 분주한 건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은 무비자 입국 첫날 인천항에 기항하는 대형 크루즈인 톈진동방국제크루즈 '드림호' 승선객들을 유치했으며, 이들에게 인기 화장품 최대 6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구매 고객에게 복(福) 글자 디자인의 '포춘백'을 증정하는 한편, 3인 이상 고객에게는 위챗페이 캐시백을 제공하고, 음식배달 플랫폼 와우코리아 제휴해 배달쿠폰도 준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중국인 구매 고객에게 열쇠고리와 스트링백을 증정하고, GS25도 알리페이 결제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할인과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한다.
화장품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다음 달 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설화수 팝업스토어' 두 곳을 연다. CJ올리브영도 전국 매장에 외국어 가능 직원을 확충했다.
똑똑해진 유커들의 관광…고부가 상품 개발에 집중
업계를 넘어 정부와 지역 차원의 관광객 맞이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과거 저가 패키지 중심의 관광 양상을 탈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트랜드가 바뀐 만큼 저가 관광보다 고부가 우수 상품을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도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체험', 의료를 포함한 '웰니스', 'K푸드 투어', 마이스(MICE·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력 5년 이상의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를 대상으로 신규 관광지 '스터디 투어'를 진행해 고품격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위챗페이·알리페이와의 공동 캠페인을 통해 방한 단체 관광객의 소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새롭게 바뀐 여행 트렌드에 맞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체험형 관광을 확산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시도 이날 지역 관광업계와 한국여행업협회 회원사 등 30여곳을 초청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