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은중과 상연'.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을 집필한 송혜진 작가가 극 중 천상연(박지현)의 생애사를 공개하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송혜진 작가는 작품에서 다 보이지 않았던 천상연의 시선을 전했다.
송 작가는 엄마 윤현숙(서정연)을 향한 천상연의 애틋한 마음을 담아 "나에게는 엄마의 사랑이 필요했다. 그것만이 필요한 작은 아이였고, 지금도 나의 일부는 여전히 그런 채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또, "사실은, 오빠는 나의 우주였다. 그런 오빠가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더는 웃지도, 말하지도 않는 사람"이라는 내용은 오빠 천상학(김재원)과의 무너진 관계에서 비롯된 상실감이 담겼다.
류은중(김고은)에 대해 "좋아하기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웠다. 나만 은중이를 좋아한 게 아니었으니까"라는 내용은 선망과 원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했던 천상연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다.
시리즈 '은중과 상연'. 넷플릭스 제공
송 작가는 "아마도 우리는 모두 은중이면서 상연이기도 했을 것"이라며 "저는 '은중과 상연'이 자기 자신을 수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싫든 좋든 우리는 모두 각자 자기로서, 자기를 데리고 살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연처럼 외롭고 힘든 날엔, 여러분이 여러분의 은중이가 되어달라"며 "안아주고 들어주고, 때로는 호되게 야단도 치면서, '네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네가 사람이어서 느끼는거야'라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하루하루 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을 연출한 조영민 감독은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관계를 만나게 된다"며 "어떤 만남은 선물처럼 마음을 밝혀주고, 어떤 만남은 상처로 남아 오래도록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툴고 흔들리는 순간조차 결국은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일부가 아닐까한다"며 "모든 것이 완벽히 이해되지 않아도 괜찮다. 불완전하지만 진심이 깃들었던 그 순간들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또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은중과 상연'은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면서도, 동시에 질투하고 미워하는 류은중과 천상연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다룬다. 10대 시절부터 40대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두 번의 절교와 수많은 사건들을 거치며 변화를 겪는다.
특히 40대에 접어든 천상연이 말기 암에 걸려 은중에게 조력사망을 위한 마지막 여행을 부탁하는 모습은 이들의 관계에 애잔함을 더했다. 작품은 총 15부작으로 구성됐으며 넷플릭스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