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제공청주시가 일회용품 없는 도시 만들기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 분야로 확산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새로고침' 모바일앱을 통해 전국 처음으로 개인용기 포장주문 보상제를 시행한다.
포장 주문을 한 뒤 개인 용기로 음식을 받아오면 청주페이 3천 원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게 주요 골자다.
시범 사업은 청주지역 왕천파닭 28곳에서 진행되는데,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선도모델로 관심받고 있다.
요식업 프랜차이즈나 전통시장 등으로 확대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보다 획기적인 인센티브 발굴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 박종순 국장은 "시민들의 실생활과 가까운 일회용품 억제 시책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등으로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청주전역으로 확산하는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반면 청주시와 스타벅스가 함께 추진하는 '일회용컵 회수·보상제'는 일회용품 없는 도시 만들기라는 청주시의 환경정책 기조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일정량의 스타벅스 일회용컵을 세척해 반납하면 커피 음료를 제공하는 게 보상제의 내용인데, 일회용컵 취급을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사용을 부추기는 시책이라는 게 환경단체의 지적이다.
박 국장은 "스타벅스 일회용컵 보상제는 더 많은 일회용컵을 사용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엉터리 시책"며 "일회용품 사용 억제가 아니라 오히려 권장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시가 전국 처음으로 마련한 '다회용기 세척센터'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까지는 지역 장례식장 등에서 사용한 다회용기를 세척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각종 축제나 행정기관, 또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실천 계획은 더디기만 하다.
자원순환 정책에 대해 보다 일관되고 속도감 있는 추진이 요구되는 이유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환경단체는 성명을 내 "정부와 지자체의 방치 속에 이중·삼중 포장 등으로 일회용컵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회용기 활성화와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