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 PBA 프로당구(PBA) 여자부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가영은 당구 전설의 딸을 누른 반면 스롱은 승부치기 끝에 일격을 당했다.
김가영은 9월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32강전에서 이올리비아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0의 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올 시즌 첫 3승을 향해 순항했다. 김가영은 올 시즌 개막전과 4차 투어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난 시즌 8회 연속 정상에 올랐던 김가영은 올 시즌에도 독주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
이올리비아는 한국 3쿠션의 전설 고(故)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의 딸이다. 고인은 지난 1992년 한국 선수 최초로 3쿠션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2회 우승을 거뒀고, 1992년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이올리비아는 아버지의 이름을 건 당구 사업을 하면서 선수를 준비했고, 2022-23시즌 PBA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강 김가영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김가영은 1세트 연속 4점을 앞세워 11 대 5(15이닝)로 가볍게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도 11 대 6(18이닝)으로 따냈다. 기세가 오른 김가영은 3세트 9이닝째 뱅크 샷을 곁들인 4점으로 11 대 3 완승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4회 연속 결승 진출이 무산된 스롱 피아비. PBA
반면 스롱은 이마리와 32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2 대 2로 맞선 뒤 승부치기에서 선공에 실패했고, 이마리가 1점을 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스롱은 올 시즌 2, 3차 투어에서 연속 우승하며 김가영과 경쟁 구도가 부활하는 듯했다. 4차 투어에서는 김가영에 밀려 준우승했지만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상승세를 이었다.
하지만 5차 투어에서 스롱은 이마리의 뱅크 샷에 무너졌다. 이마리는 2세트에서만 초구에 3개, 3이닝에 2개 등 무려 5개의 뱅크 샷을 퍼부었다. 이날 총 10개의 뱅크 샷으로 스롱을 무너뜨렸다.
'당구 얼짱' 차유람(휴온스)도 김정미에 1 대 3으로 졌다. 반면 박정현(하림)은 황민지(NH농협카드)를 3 대 0으로 완파했고, 히다 오리에(일본)는 SK렌터카 동료 강지은(SK렌터카)을 승부치기 끝에 눌렀다.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김진아(하나카드), 전어람이 16강에 올랐다.
프로당구 남자부 간판 조재호. PBA 남자부에서는 토종 강호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등이 1회전을 통과했다. 이상대(휴온스)도 1회전에서 신주현을 상대로 이닝 평균 3.462점의 맹타로 완승을 거뒀다.
1일에는 오후 1시부터 남자부 128강전이 다섯 번에 나눠 진행된다.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에는 여자부 32강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