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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아들과 끝판왕 세리머니' 은퇴하는 오승환 "(강)민호야, 어떤 기분이냐고? 니들도 곧 느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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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30일 KIA와 홈 경기에서 앞서 아들의 시구를 받은 뒤 함께 끝판왕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오승환이 30일 KIA와 홈 경기에서 앞서 아들의 시구를 받은 뒤 함께 끝판왕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의 '끝판 대장' 오승환(43)이 마침내 21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다. 한미일 무대를 주름잡던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는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은퇴 기자 회견에 나섰다. 이날은 오승환의 은퇴식도 진행된다.

경기 전부터 사인회 등을 소화한 오승환은 "은퇴식인데 너무 바쁘게 왔다 갔다 해서 정신이 없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승환은 지인들의 방문과 선수단의 사인 요청 등으로 바빴다.

팬들은 경기장 입구에 커피차를 준비해 떠나는 끝판 대장을 기렸다. 동료들도 대선배의 은퇴를 커피차를 마련했다. 오승환은 "쉽지 않은데 팬 분들이 서울에서 내려와 저렇게 해주시는 거 보면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한편으로 그래도 끝까지 응원을 받고 가는구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팬들이 있어서 여기서 인터뷰를 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일본 취재진의 "일본 팬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한다"는 말에 오승환은 "아직 한신 팬 분들이 많이 기억해주신다"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 받고 있는데 기억해주시고 언젠가 한번 찾아가 인사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 리그(MLB) 팬들에 대한 한 마디를 묻자 오승환은 "MLB 팬들이 저를 기억할까요?"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그래도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기억할 거 같기도 하고, 당시 한인 분들이 연락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 전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은 앞서 한 달 동안 9개 구단이 준비한 은퇴 투어에서 선물을 받았다. 오승환은 "한 달 전만 해도 시간이 안 갔는데 어제 밤부터 벌써 30일이 됐나 생각했다"면서 "야구장 와서 로비에서 지인들도 많이 오고 해서 오늘 은퇴식이 실감이 난다"고 했다.

키움 구단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서 오승환 은퇴 행사를 열었다. 오승환에게 액자와 꽃다발을 전달한 키움 선수단. 키움 히어로즈키움 구단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서 오승환 은퇴 행사를 열었다. 오승환에게 액자와 꽃다발을 전달한 키움 선수단. 키움 히어로즈

양 팀 감독은 경기 전 오승환에 대한 예우를 언급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상황을 봐야겠지만 오승환이 9회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KIA 이범호 감독은 "오승환이 나오면 최형우를 대타로 내겠다"고 화답했다. 최형우는 삼성 시절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으며 '사자 군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에 오승환은 "감독님께서 9회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중요한 경기"라면서 "은퇴식을 떠나서 남은 두 경기에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성기 구위가 아닌 만큼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오승환이다. 이어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마지막까지 평상시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통산 550세이브 달성에 대해서도 마음을 비웠다. 오승환은 KBO 리그 역대 최다인 427세이브를 비롯해 일본, 미국 무대까지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초 오승환은 지난달 은퇴 기자 회견에서 550세이브 달성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지금 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개인 기록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4위 삼성은 5위 kt와 1.5경기, 6위 NC와 2.5경기 차로 경쟁하고 있다. 오승환은 "그때는 이렇게 치열하게 갈지 몰랐다"면서 "그게(550세이브)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오승환은 최형우와 대결에 대해 "마지막에는 안 맞아야겠죠"라고 짐짓 전의를 다졌다. 이어 "KIA와 경기에서 최형우에게 중요할 때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까지 맞지는 않겠죠"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이 아내, 아들과 함께 시구 행사를 위해 걸어나오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아내, 아들과 함께 시구 행사를 위해 걸어나오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이날 오승환은 동료들에게 사인을 해주느라 더 바빴다. 오승환은 "사인을 받으러 너무 많이 왔는데 동료들이 이름을 써달라 하더라"면서 "그래서 마지막이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민호 등 후배들이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봐서 '니들도 곧 느낄 거다'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경기 전 오승환은 가족과 특별한 시구 행사를 소화했다. 아내 김지혜 씨가 시구에 앞서 자랑스러운 남편의 은퇴와 제2의 인생을 응원했고, 30개월 아들 서준 군이 시구에 나섰다. 오승환이 시포자로 나서 깜찍한 시구를 받았고, 부자가 함께 하늘로 손가락을 향하는 끝장 대장의 세리머니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에는 오승환의 은퇴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승환은 "은퇴사는 준비를 해놨는데 다른 감정이 밀려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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