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경찰서. 연합뉴스강원 화천에서 80대 이웃 노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7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피해자가 과거 피의자의 형과 동거했던 사이로 알려지면서 구체적 범행 동기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화천경찰서는 14일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화천군 상서면의 한 공동주택에서 이웃 집에 거주하던 8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살인 혐의로 최근 구속된 70대 남성 A씨가 살해한 피해자는 과거 자신의 형과 한 때 동거했던 여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A씨의 형이 사망한 이후에도 오랜기간 이웃으로 지내왔으며 공통주택 형태의 건물에서 따로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개인적 불화 등을 이유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범행은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 조사를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B씨의 구체적인 부검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명확한 사인을 밝히는 데는 당분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6일 저녁 피해자의 집을 찾은 가족이 "B씨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112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10시 20분쯤 산양리 한 하천 인근에서 수색견 '볼트'의 도움으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당시 B씨의 시신은 훼손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끝에 이튿날 오후 6시 18분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이웃 주민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8일 약물을 마시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