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제공지난 9월에도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졌으나, 서비스업의 호조세와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로 고용보험 가입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4만 1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 1천명(1.2%) 증가했다. 이는 6개월 연속 18만 명 이상 증가폭을 기록한 수치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전월에 이어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었다. 제조업은 3개월 연속 1만 명 이상 감소하며 1만 1천 명 줄었고, 건설업 역시 1만 7900명 감소하며 2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서비스업은 21만 9천 명 증가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 5700명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사회복지시설과 의원·병원에서 고용이 확대됐고, 60세 이상 고령층과 여성 중심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2만 2800명), 공공행정(1만 1600명), 교육서비스업(9200명) 등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 일부 분야에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금속가공(4300명), 기계장비(3천 명), 1차금속(900명)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의 고용 감소가 지속됐다. 특히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업종은 각각 9개월, 8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고용이 감소하고 있으며, 40대와 남성을 중심으로 줄었다. 건설기성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건설수주와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개선되는 등 향후 경기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입자가 18만 5천 명 증가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으며, 30대(7만 6천 명), 50대(4만 5천 명)도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 고용난은 심화됐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9만 명 줄어들었고, 40대 역시 2만 5천 명 감소했다. 청년층은 인구 감소뿐 아니라 제조업, 정보통신, 도소매 등 주요 업종에서 고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 9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천 명(10%) 증가했다. 이는 추석 연휴로 고용센터 근무일 수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급자 수는 62만 5천 명, 지급액은 1조 673억 원으로 각각 4.0%, 10.9% 증가했다.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 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나 지급자 수, 그리고 지급액 모두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는 9월에 추석 명절이 있어서 올해 9월 센터 근무 일수가 상대적으로 4일 증가한 영향을 좀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24를 통한 구인·구직 현황을 보면,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 5천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천 명(-3.5%) 줄었고,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 8천 명으로 3만 7천 명(10.8%) 늘었다. 이로 인해 구인배수는 0.44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천 과장은 "구인 배수는 지난달과 같지만, 지표 내용 구성으로 볼 때는 분자에 해당되는 구인 인원 감소가 조금 완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