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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문학 30년, '빛과 사랑'으로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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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1주년 평론집 '빛과 사랑의 언어' 출간

한강 작가. 연합뉴스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평론집 '빛과 사랑의 언어: 한강의 문학을 읽는다'가 출간됐다.

한기욱 평론가를 중심으로 백지연, 백낙청, 황정아 등 한국문학의 대표 비평가 11인이 참여한 이번 책은 한강의 초기 단편부터 최근 장편에 이르기까지 '빛'과 '사랑'을 축으로 한 그의 문학적 궤적을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이번 평론집은 '창작과비평' 2024년 겨울호 특별기획으로 처음 실린 글들을 비롯해, 한강의 작품을 장기적 관점에서 분석한 여덟 편의 평론과 백낙청·황정아 두 평론가의 대담, 그리고 김유태 기자와의 인터뷰를 한데 모았다.

한기욱 평론가는 '한강 소설이 우리에게 오는 방식'에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부름과 응답'의 서사로 읽으며, 역사적 비극과 개인의 내면이 교차하는 한강 문학의 윤리적 구조를 짚는다. 백지연 평론가는 여성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상처와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송종원 평론가는 '시적인 산문'이라는 평가를 구체적 문체 분석으로 풀어낸다.

창비 제공창비 제공
특히 2부에 수록된 백낙청·황정아의 대담은 한강 문학을 감정과 윤리, 형식의 경계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두 평론가는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에 드러난 구도자적 인물들을 통해 한강 문학의 근원적 물음 -"고통을 어떻게 사랑으로 변환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또한 정홍수, 양경언, 한영인, 전기화 평론가의 글을 통해 한강의 작품들이 고통과 폭력의 세계를 통과하며 어떻게 '사랑'의 언어로 나아갔는지를 보여준다. '검은 사슴'에서 시작된 '고통의 시학'은 '소년이 온다'의 역사적 증언으로, '작별하지 않는다'의 정치적 돌봄으로, 그리고 '희랍어 시간'과 '흰'의 존재론적 사랑으로 이어진다.

책 말미에는 2024년 노벨상 발표 직전 진행된 한강과 김유태 기자의 인터뷰 '심장 속, 아주 작은 불꽃이 타고 있는 곳'이 수록됐다. 작가는 이 대화에서 "문학은 어둠 속에서도 타오르는 빛이며,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사랑의 언어"라고 말한다.

평론집 '빛과 사랑의 언어'는 그 말처럼, 절망과 폭력의 시대를 지나온 작가 한강의 문학을 통해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걸어온 여정을 증언한다.

한기욱·백지연·백낙청 외 지음 | 창비 |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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