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군이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밤 러시아가 300대 넘는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 37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집속탄을 장착한 샤헤드 드론으로 공습한 뒤 시설을 복구하는 소방관 등을 재차 공격하는 이중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러시아군 공습으로 빈니차·수미·폴바타 지역 인프라가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르키우·이지음·
크로피우니츠키 등지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살상을 멈추라"고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민간 표적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킨잘 극초음 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한 고정밀 장거리 지상·공중·해상 기반 무기로 우크라이나 군사산업 기업의 작업을 지원하는 가스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7일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최장 사거리 2500㎞짜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비롯한 장거리 무기와 방공망 지원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토마호크 문제는 지속해서 논의되고 있다. 러시아 측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표해 수 차례 이에 대해 평가했다"며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악화로 이어지는 아주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