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지 않는다면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쟁이 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우크라이나군)에게 토마호크 미사일들을 보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토마호크는 굉장히 훌륭한 무기이고 공격력이 막강한 무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러시아는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러시아인들에게 만약 이 전쟁을 빨리 끝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토마호크를 제공)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일단 그 문제를 거론하는 게 적절하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마호크는 러시아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위협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전쟁이 격화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동안 토마호크는 지원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최근 공세와 전략무기 지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최근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인프라를 마비시키기 위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주 미콜라 칼라슈니크 지사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민간 에너지 기업 DTEK 변전소가 공격받아 근로자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한다며 토마호크 지원 여부를 "어느 정도 결정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토마호크 문제와 관련해 극도의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