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만간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방금 전 푸틴 대통령과 생산적인 전화통화를 했고, 곧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이 '영광스럽지 못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푸틴 대통령과 전쟁이 끝난 뒤의 미·러 간 무역 문제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 논의했다"며 "우리는 다음 주 양국간 고위급 참모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다음 주 양국 고위급 회의를 거쳐 조만간 헝가리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회동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데 있어 노력하지 않는다며 여러차례 실망과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끊어야한다"며 인도와 유럽 국가들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구입 중단을 압박해왔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요청에 따라 러시아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지고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미·러 정상간 전화통화는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실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는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이 주된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곧바로 무기 제공 승인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재진들에게 "17일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텐데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다"며 "그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주 미·러 정상회담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토마호크'건은 일단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는 토마호크 외에도 장거리 무기 시스템 사용 제한 등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약 200마일(약 320km)의 사거리를 가진 육군 전술 미사일 체계를 제공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내 목표물에 대한 해당 무기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