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 코스피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코스피가 3700선을 돌파해 사상 최대 랠리를 이어가면서도 미중 무역갈등과 한미 관세협상 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1%로 집계됐다.
일중 변동률은 하루 동안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로, 월별 기준으로 볼때 2021년 2월(2.03%)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률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부분 1% 미만이었지만, 이달 들어 장중 등락 폭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111.25포인트에 달해 일중 변동률이 3.10%까지 올라 지난해 8월 7일(3.29%)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15~17일도 2% 내외를 보이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치솟고 있다.
VKOSPI는 투자심리와 시장의 불안감을 수치화한 중요한 지표로, 지수가 높다는 것은 향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는 의미다.
17일 기준 VKOSPI는 전일 대비 15.69% 급등한 34.58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20.62) 대비로는 67.7% 오른 수치다.
미중 무역갈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로, 풋옵션보다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게 작용했는데, 이는 상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투자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풋옵션은 주가가 내려갈 때 이익을 보는 권리, 콜옵션은 주가가 올라갈 때 이익을 보는 권리로 콜옵션의 영향력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리스크에 대해 경계하며 매수세가 강해졌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