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국회방송 생중계 캡처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끊이지 않는 K리그의 오심 논란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근 잇따르는 K리그 판정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일부 오심 장면을 영상으로 제시하며 "K리그 오심이 지난해 28건에서 올해 79건으로 늘었다. 특히 K리그1의 경우 8건에서 34건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오심으로 확정되지 않은 경미한 사례는 파악조차 어렵다. 오심이 반복되며 팬들의 불신과 불만이 폭발 직전에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오심을 저지른 심판에 대한 징계는 미온적인 반면, 판정에 항의하는 감독이나 선수, 심지어 관련 내용을 SNS에 언급한 이들에겐 제재를 가한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K리그 관계자의 판정 언급을 제재하는 주체는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한국프로축구연맹이라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K리그 중계방송 제작진이 해설진 단체 대화방을 통해 '판정 관련 발언 자제'를 요청한 사실을 '갑질'이라고 비판하고, 일부 여성 심판에게 특혜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K리그 팬들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전까지는 오심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저는 정심과 오심을 분명히 구분하고 싶었다"며 "이번 동계훈련을 거치면 내년에는 오심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위원장은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