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주 황리단길.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많은 관광객이 오가고 있다. 문석준 기자"경주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미래도 함께 만날 수 있는 도시에요."
지난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오래된 한옥과 1960~70년대의 낡은 건물 등에 감성 카페와 공방, 갤러리 등이 들어서면서 전국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를 보여주듯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거리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파가 오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곳을 10여분 정도 걷자 북미나 유럽계로 추정되는 외국인을 비롯해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지역 관광객들이 대화를 나누며 오가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왔다는 데이브 산체스씨는 "경주는 도시 전체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멋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잊지 못할 여행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경주 황리단길.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외국인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오가고 있다. 문석준 기자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가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수학여행을 중심으로 한 내국인 위주의 관광도시 경주가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황리단길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기주씨와 장지원씨는 "재작년 APEC 정상회의 유치 소식이 들려온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었고, 올해 특히 10월 들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평상시에 비해 40~50% 늘어난 것 같다"며 "APEC을 계기로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외 관광객 증가는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413만 89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6만 1678명보다 35%인 108만명 가량 증가했다.
AEP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보문단지. 경주시 제공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11만 1313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14% 늘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부쩍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이후에는 하루하루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경주가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