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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남아 취업사기' 텔레그램 판쳐도… 외교부, SNS 홍보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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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3년간 '동남아시아 취업사기 예방 사업' 진행
3년 간 8억 투입했지만 SNS 대상 사업은 '0건'
캄보디아 범죄단지 대표적 유인 통로, 텔레그램
이재정 "종이시대 머물러, 실효적 대응 전환해야"

2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 청년들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고급주택 앞에 소형버스 등이 주차돼있다. 연합뉴스2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 청년들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고급주택 앞에 소형버스 등이 주차돼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 청년들이 '고수익 알바' 구인글에 속아 감금·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외교부가 지난 3년간 취업사기 예방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사업을 단 한 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상당수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유인된 만큼, 정부의 대응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CBS노컷뉴스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외교부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약 3년간 SNS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취업사기 예방 홍보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외교부는 지난 3년 동안 '동남아 취업사기 예방'을 명목으로 한 언론사의 방송 제작, 전광판 송출, 신문 기고, 인쇄물 배포 등 전통매체 중심의 홍보사업에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왔다.
 
구체적으로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방송 송출사업'에만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8억6400만 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으로 일부 방송사들을 통해 '동남아 취업사기 주의보' 관련 홍보 영상을 연간 수차례 제작·송출했다. 예산은 2023년 2억6400만 원,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3억 원이 책정돼 사실상 지난해부터 동결된 상태다.
 
이외에도 신문사 지면 기고('해외선교·성지순례 안전기상도' 사업, 연 2천여만 원), 인천공항 캄보디아행 항공기 탑승객 대상 리플릿 1만6천부 제작·배포(231만 원), 국가정보원·문화체육관광부 협조 전광판 40개소 영상 송출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 모두 방송·전광판 등 오프라인 중심이었으며, 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홍보 예산은 없었다.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고수익 알바'를 모집글 화면 갈무리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고수익 알바'를 모집글 화면 갈무리동남아시아 사기단지에 둥지를 튼 범죄조직들은 텔레그램 등 익명 메신저를 통해 한국인 청년층을 유인하고 있다. 이른바 '스카우터'들은 "고수익 단기 알바", "콜센터 관리직", "간단한 컴퓨터 업무" 등을 내세워 신분증과 여권 사본을 요구한 뒤, 현지로 유인하는 방식이다.
 
'하데스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인글을 게시한 뒤 텔레그램으로 이동시켜 세부 정보를 제공하고 캄보디아행을 안내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KBS가 보안업체에 의뢰해 올해 텔레그램 내 캄보디아 관련 구인글을 분석한 결과, 관련 그룹방만 93개, 게시글은 연간 6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해외취업사기 피해는 SNS에서 시작되는데, 외교부의 홍보는 여전히 '종이 인쇄물과 전광판 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해외에서의 국민 안전을 지키는 주무부처로서 현장 중심, 플랫폼 기반의 실효적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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