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를 AI를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인 '통합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민 인턴기자"SK는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반도체 부터 전력, 에너지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SK그룹의 나아갈 바를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이라고 가리켰다. 3일부터 4일까지 열린 AI 서밋 행사에는 최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이 그대로 담겼다.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겠다"고 한 최 회장 발언처럼, 써밋에는 SK 계열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함께 AI를 활용한 산업과 생활 영역에서의 혁신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SK의 '통합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관리' 기술이었다. 해당 기술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을 지능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전력과 냉각,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설비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을 미리 감지한다. 이를 통해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 기술을 다 갖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자부했다.
'리얼월드(RLWRLD)'의 피지컬AI 'ALLEX'. 전민 인턴기자
행사장에서는 SK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AI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취재진과 관람객의 눈길을 끈 것은 '리얼월드(RLWRLD)'가 내보인 피지컬 AI였다. 이날 리얼월드는 WL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휴머노이드 '알렉스(ALLEX)'를 선보였다. 인간과 피지컬 AI가 악수하는 모습에 방문객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이를 구경했다. 이날 오전 최 회장도 이곳에 들러 '알렉스'와 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ALLEX)' 전민 인턴기자여러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AI 신기술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노타(NOTA)'는 산업 현장에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선보였다. AI가 비전언어모델(VLM)로 산업 현장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이를 둘러보던 김모(23)씨는 "그동안의 기술로는 탐지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위험 상황을 탐지하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산불과 같은 재난 현장에서 직접 활용될 수 있는 AI 기술도 공개됐다. 안보와 산업 분야의 비정형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에스투더블유(S2W)'는 재난 대응 AI 플랫폼을 소개했다. 현재는 산불이 발생하면 공무원들이 직접 주변에 소방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한 뒤, 헬기 투입 여부 등까지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이 산불 현장에 도입될 경우, AI가 여러 경우의 수를 계산해 즉각 대응이 가능해진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지 비용을 최소화할 것인지 아니면 적절하게 섞을 것인지 플랜별로 구분한 뒤, 이 판단이 어떻게 도출됐는지까지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채용부터 성과 관리, 퇴직까지 AI가 설계하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SK는 채용부터 성과 관리, 육성, 퇴직까지 전 과정을 AI로 재설계한 시스템 '탤런트 AX'를 소개했다. 사내 구성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GPT와 대화하듯 3년 뒤 자신의 커리어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사 담당자가 인재 추천을 위해 직접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이제는 AI가 이를 대신해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다.
다만 AI의 성과 관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SK AX에서 성과 관리와 육성, 인재 검색은 사전 검증 과정을 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올해 말에 오픈하고 내년에 SK그룹 멤버사와 협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