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유노윤호가 데뷔 22년 만에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노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었다. 연합뉴스2021년 발표한 곡 '땡큐'(Thank U)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다시 한번 밈(meme, 온라인을 통해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의 주인공이 된 유노윤호가 첫 정규앨범으로 컴백했다. 페이크&다큐멘터리라는 콘셉트 아래 아티스트인 유노윤호와 인간 정윤호의 모습을 모두 담아낸 앨범을 가지고 왔다.
그룹 동방신기(TVXQ!)의 리더이자 솔로로도 활동 중인 유노윤호가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재진을 만났다. 신아영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유노윤호는 생각보다 기자님분들이 많이 오셔가지고 지금 신이 났다"라며 웃었다.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은 2023년 8월 미니 3집 '리얼리티 쇼'(Reality Show)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솔로로 정규앨범을 내는 것은 데뷔 22년 만에 처음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노윤호 정규 1집 '아이-노우'(I-KNOW)가 아티스트이자 인간으로 '나'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앨범이며, 한 주제를 '페이크'와 '다큐' 두 가지 시선으로 표현한 곡이 짝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뭐든지 첫번째라는 건 참 설레는 거 같다"라고 운을 뗀 유노윤호는 "많은 분들께서 드디어 네 번째 레슨 나오는구나 하시더라. 그걸 인용해 보겠다"라며 "드디어 네 번째 레슨! 페이크 앤 다큐 비교해서 듣기"라고 노랫말을 불러 웃음을 유발했다. 최근 재조명된 그의 곡 '땡큐'에는 '첫 번째 레슨' '두 번째 레슨' '세 번째 레슨'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유노윤호는 전작인 미니 3집 '리얼리티 쇼'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새 앨범을 냈다. 연합뉴스'아이 노우'이 어떤 앨범인지 묻자, 유노윤호는 "말 그대로 저에 관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대중분들이 바라보시는 저의 모습을 아티스트 유노라고 한다면 제가 제 자신을 돌아보는 많은 이야기가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유노윤호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좋아하시지 않나. 그걸 '페이크'라고 한다면, 무대 뒤 고충과 고민이 얼마나 있었을까 하는 걸 지금 정도면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큐'로 했다"라며 "다큐멘터리에서는 경험을 통해서 제가 느껴왔던, 좀 더 정윤호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곡인 타이틀곡 '스트레치'(Stretch)는 읊조리듯 전개되는 보컬이 대비를 이뤄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춤과 무대에 대한 내면의 감정과 의미를 솔직하게 담은 가사는 선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보디 랭귀지'(Body Language)와 짝을 이루는 곡이다.
유노윤호는 "제가 동방신기에서 베이스를 담당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베이스가 매력적인 곡을 찾아야겠다' 하다 보니 '스트레치'를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다"라며 "'유노가 SMP를 진화시키고 있네?' 하실 것 같다. 안무를 많이 수정해서 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스트레칭 동작을 활용해서 안무를 구상해 봤다"라고 밝혔다.
유노윤호가 볼 하트를 한 모습. 연합뉴스엑소(EXO) 카이와 아이들(i-dle) 민니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카이는 '워터폴스'(Waterfalls)를, 민니는 '프리미엄'(Premium)을 유노윤호와 나눠 불렀다. 유노윤호는 "둘 다 퍼포머 이미지가 강한데 (콘셉트가) '페이크&다큐'이기 때문에 좀 더 보컬적인 부분으로 인사드리는 게 맞겠더라. 카이 가성이 예뻤다"라며 "이렇게 카이가 욕심이 많은지 몰랐다. 테이크를 여러 번 가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이에게) 일부러 어려운 파트를 줬다. 이걸 해냈을 때 엑소 팬분들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민니를 두고는 "민니씨가 가진 목소리에 어두움이 있는데 '프리미엄'은 밝아야 하는 노래였다. 민니씨의 독특한 목소리로 인해 노래가 빛났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노윤호는 "민니씨한테 중요한 사진 잘 찍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포즈가) 엄지 아니면 브이밖에 없었는데 고양이, 리본 하트 등을 배웠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22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낸 이유 질문에 유노윤호는 "더 일찍 냈다면 좋았겠다. 몸과 마음이 더 젊었을 때 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라면서도 "지금이니까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대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이 들어간 자기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그룹 시절) 노래 파트가 제일 없었던 멤버였다. (지금은) 솔로로 인사드릴 만큼 노래에 대한 레인지도 점점 넓어지게 됐고 무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자리 잡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유노윤호는 '스트레치'와 '보디 랭귀지'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아 활동한다. 연합뉴스컴백 전 기존 발표곡 '땡큐'가 '발굴'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유노윤호는 "밈으로 시작된 노래인데 그런 부분을 잘 넘어갈 수 있게, 잘 풀어나갈 수 있게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시고 아껴주셔서 저도 재미있게 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니 2집 '누아르'(Noir) 타이틀곡이었던 '땡큐'는 배우 황정민과 이정현이 출연하는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로 당시 화제가 됐다. 유노윤호는 "그때 (관람 등급) 19세 뮤직비디오라 되게 영화처럼 보이고, (가사를) 철학적인 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되게 열심히 했는데 이게 또 희화화됐더라. 초등학생 조카가 있는데 (저를) '땡큐 삼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어딜 가면 '땡큐 형이다!' '레슨 형이다!' '레슨 삼촌이다!' 하고 또 하나의 닉네임이 지어진 거에 대해고 고맙다. ('땡큐' 밈의 시작이) 너무 룩삼이라는 친구 때문에 유명해진 거다. 룩삼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식지 않는 열정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유노윤호가 생각하는 '열정 후배'는 누구인지 질문이 나오자, 그는 "운동 쪽으로는 (샤이니) 민호를 이길 사람은 없을 것 같다"라며 "현재로서 키씨도 열정가라고 생각한다. 계속 앨범도 내지 않나, 크리에이티브하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꼬꼬마 친구들로는 저는 라이즈(RIIZE)를 꼽고 싶다. 되게 호기심이 많더라"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MC 신아영 아나운서와 유노윤호. 연합뉴스앞으로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배진영과 비를 들었다. 유노윤호는 "최근에 배진영씨를 보면서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마 솔로로 처음 냈을 건데, 그만큼 되게 열심히 했더라. 아이 같았던 배진영씨가 몸도 멋있게 만들고 스타일리시한 남자가 돼서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언젠가는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비 선배님하고도 멋있게 한번"이라고 말했다.
12월 26일에 동방신기로 데뷔하고, 생일이 2월 6일이며, 태어날 때 2.6㎏으로 태어나는 등 평소 숫자 '2'와 '6'에 깊은 인연이 있다며 이번 앨범 마지막 곡으로 '이륙'(26 Take-off)까지 실은 유노윤호는, 2026년 계획 질문에 "아티스트로서 큰 거 하나 있다. 제가 나머지는 2월 6일날 얘기하겠다"라고 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두려워하지 않고 추진력으로 행동해 나가는 것, 생각이 나면 일단 해 보는 것"이 '유노다움'이라고 설명한 유노윤호의 정규 1집 '아이-노우'는 오늘(5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