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가 0.42개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감소가 지속되고, 청년층 신규 구직도 줄어들며 노동시장 전반에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8만 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 7천명(1.3%)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의 19만 1천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9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업황 부진으로 제조업과 건설업의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어 업종 간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가 22만 7천명 늘며 고용 증가세를 견인했다. 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고, 숙박·음식업은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이나, 전월 대비 감소폭은 줄었다.
고용노동부 제공반면 제조업은 1만 4천명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 제조업 가입자는 2만 9천명 줄어 9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는 1만 5천명 증가에 그쳐, 전반적인 제조업 고용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천 과장은 "금속가공·기계장비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됐다"며 "전자·통신기기 제조업은 반도체 수출 증가로 두 달 연속 고용이 늘었으나, 자동차 제조업은 생산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 명 줄어들며 3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등 주요 업종에서 고용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감소와 업종 부진이 겹쳐 청년층이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노동부는 평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4만 7천명, 여성은 15만 1천명 늘었다. 남성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의 경기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10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7만 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5천명(-16.2%) 감소, 지급자 수는 57만 6천명으로 1만 2천명(-2.0%) 줄었다. 이는 추석 명절로 인한 고용센터 근무일수 감소(2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492억 원으로 486억 원(4.9%) 증가했다. 천 과장은 "10월 중 실업인정 건수가 예년보다 늘었고, 명절 전후로 이례적으로 한 달에 두 번 실업급여를 받은 수급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급 단가 인상과 고임금 수급자의 비중 증가도 지급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채용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 2천명으로 3만 4천명(-19.2%) 감소했고, 신규 구직자 수는 33만 5천명으로 2만 4천명(-6.6%) 감소했다.
이로 인해 10월 구인배수는 0.4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0.49)보다 낮은 수치로, 10월 기준으로는 1998년 (0.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천 과장은 "이번 달은 명절 연휴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을 보류한 영향도 있어, 9월과 10월을 평균해서 구인동향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24는 제조업과 보건복지업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아, 전체 구인 상황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