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11월 10일 울산교육청 기자회견장에서 2026년도 본예산 편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울산광역시교육청이 보유한) 기금이 고갈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년 말 예산 편성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10일 기자회견장에서 2026년도 본예산 편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2026년도 본예산안으로 총 2조 2713억 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한다.
2025년 본예산 2조 2948억 원 대비 235억 원, 1% 감소했다.
중앙정부 이전수입(교부금)이 늘었지만 인건비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교육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줄었다.
천 교육감은 "학생 교육사업을 우선 순위에 두고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을 우선 감축했다"면서 "전 부서와 함께 교육사업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졌다"고 했다.
운동장 등 학교 배치 시설과 환경 개선 부분을 아끼고, 당장 시급하지 않은 사업을 뒤로 늦췄다는 게 천 교육감의 설명이다.
부족한 예산 분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 259억 원과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 590억 원 등 849억 원을 투입해 보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도 기금은 244억 원(이자 포함)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금을 적극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일부 교육청은 기금 고갈에 따른 지방채를 발행했거나 발행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교육감은 "기금을 적극 활용할 것이지만 지방채 발행까진 고민하고 있지 않다. 울산은 주어진 예산 범위에서 효율적으로 쓰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천창수 울산광역시교육감. 울산시교육청 제공2026학년도 본예산은 미래 준비 책임교육, 학생 맞춤형 안심교육, 관계 중심 공감교육, 현장지원 열린 행정에 중점을 뒀다.
우선, 미래 준비 책임교육에 2581억 원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보장과 인공지능 교수학습 기반 구축 등 디지털 융합 교육 기반을 조성한다.
어린이독서체험관 운영과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한다.
또 메이커교육 활성화와 365+체육온 활동 확대 등 체육계열 진학지원 강화 사업 추진과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운영 등 미래형 직업교육 기반 확충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주력한다.
학생 맞춤형 안심 교육 지원에 2966억 원을 편성해 학생 복지와 안전을 강화한다.
유치원 유아학비, 무상교육비 지원에 943억 원,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에 21억여 원을 반영한다.
교복 구입비, 수학여행비,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원에 208억 원을 반영한다. 다자녀가정 지원 대상을 셋째 자녀 이상에서 첫째와 둘째까지 확대한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줄이고자 중·고등학교 신입생 체육복 구입비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학생급식비 지원과 건강한 식재료 제공 등 학교급식 관리에 1311억 원을 반영했다.
관계중심 공감교육에는 198억 원을 편성,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성장을 지원한다.
현장 중심 학교폭력 예방 활동, 학생마음건강 관리와 상담활동지원, 학업중단 예방, 다문화·역사 교육 지원사업 등을 강화했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과 미래 교육 공간 구성에 2284억 원이다.
냉난방기 교체, 화장실 개선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무거고등학교 신설 대체 이전과 울산특수교육연구원, 울산학생창의누리관 설립 등을 진행해 울산 교육 기반(인프라)을 확충한다.
이밖에도 교실 수업의 정보화 지원과 스마트 행정 활성화 추진에 221억 원을 반영해 교육정보 환경을 개선한다.
천 교육감은 "학생들을 위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더 나은 미래 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질 높은 공교육으로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꿈을 키우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은 제260회 울산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 심의 의결을 거쳐 12월 12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