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전경. 여수시 제공전남 여수시의 지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한 주장으로, 단순한 시설 하자가 아닌 여수시 행정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사고라는 이유에서다.
12일 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년(2018~2024년) 동안 전남에서 발생한 싱크홀 43건 중 여수에서 발생한 사고는 7건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실제 여수에서는 지난 4일에도 시전동 한 삼거리에서 하수도관 누수로 인한 6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일부가 통제돼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으며 여수시는 누수로 인해 보수했던 하수관로가 수압에 의해 터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시의회 이석주 의원은 지난 11일 제252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978억 원이 투입된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이 준공된 지 불과 4달 만에 도로가 무너졌다"며 "시공 품질과 감리, 준공 검증 절차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수관로 문제가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여수시의 준공 검증 절차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미다.
이 의원은 "민간투자사업이라도 결과물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시설"이라며 "설계·시공·감리 단계에서 행정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기명 여수시장이 현장을 직접 확인했는지 묻고 싶다. 지하 매설물을 통합 관리하는 지하안전지도 구축 등 여수시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를 비롯, 도내에서 싱크홀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행정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