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시교육청 제28지구 23시험장 울산여자고등학교 교문 옆에서 가족들이 수험생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반웅규 기자 수능한파 없는 포근한 날씨 속에서 가족들은 수험생을 따뜻하게 안았다.
13일 오전 7시, 울산광역시교육청 제28지구 23시험장 울산여자고등학교 교문 앞.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이 줄줄이 도착했다.
수험생 가족들이 시험장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반웅규 기자 슬리퍼와 츄리닝 등 편한 복장을 한 수험생들은 총총걸음으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손에는 유독 커 보이는 도시락이 들려있었다.
수험생들은 긴장과 떨림 보단 오히려 담담했다.
8시 10분 입실 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한 신선여고 3학년 장예원 학생은 "미리 와서 교실 분위기를 점검하고 마음도 가다듬을려고 집을 일찍 나섰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 만큼만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수교사가 꿈이라는 예원 학생은 "안녕히계세요"라고 씩씩하게 인사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수험생을 응원하는 교회 식구들이 함께 시험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교문까지 동행한 학부모들은 수험생의 손을 잡아주고 안아줬다.
학부모 송은경(50, 남구 신정동)씨는 "딸 아람이가 부담 갖지말고 평소 모의고사 칠 때처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송씨는 딸이 좋아하는 소고기뭇국과 육전으로 도시락을 쌌다.
천창수 울산광역시교육감이 13일 울산시교육청 제28지구 23시험장 울산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학부모 김선휘(60대, 남구 야음동)씨는 늦은 나이인 39살에 낳은 딸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김씨는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자꾸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아이 건강이 안 좋아서 10년 동안 병원 치료를 받고 수능을 늦게 봤다. 엄마로서 내 일을 다 했다는 마음보단 안쓰러움이 더 크다"면서 "아프지말고 끝까지 잘 마무리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딸 윤지가 초등학교 소풍가거나 할 때 많이 싸준 베이컨말이로 도시락을 준비했다.
한 아버지가 딸을 격려하며 시험장 앞까지 배웅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한 오토바이가 울산여고 앞에 급히 도착했다.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한 아버지는 탄 채로, 딸에게 수험표를 전달하고 떠났다. 수험생 입실 5분 전이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늦추려 인데놀을 줬다고 했다.
수험생 가족이 시험장 앞에서 서로 안아주고 있다. 반웅규 기자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울산여고 교문 앞에서 '찬란하게 빛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수험생 한명 한명에게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천 교육감은 "모든 교직원,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충분히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중구 태화동 중앙고등학교 제28지구 13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김 시장은 울산 대표 캐릭터 '해울이'와 '큰애기',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공식 캐릭터 '플로비'와 함께 응원했다.
울산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1만1623명이 수능에 응시한다. 시험장은 일반시험장 26곳과 응급환자용 병원시험장 1곳이 운영된다.
수험생들이 13일 울산광역시교육청 제28지구 23시험장 울산여자고등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반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