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충북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임성민 기자13일 충북 도내 5개 시험지구, 3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이날 대입 수능이 치러진 청주시 서원구 충북고등학교.
오후 5시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모습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듯한 안도의 표정과 노력의 결실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뒤섞였다.
교문 앞에 삼삼오오 모인 수험생들은 수능 난이도나 어려웠던 문제 이야기를 한참 나누기도 했다.
그동안 준비한 시험을 모두 치러냈다는 홀가분함 때문인지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봉명고 3학년 김혜성 군은 "그동안 노력해 온 만큼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며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평이하다고 느껴졌는데 실수를 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황정훈(20)씨는 "재수생이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간절하게 시험을 본 것 같다"며 "그동안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하며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한 학부모가 수능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다. 임성민 기자앞으로의 대학 생활과 그간 공부로 미뤄둔 일들을 할 생각에 부푼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봉명고 3학년 김보성 군은 "친구들과 함께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놀러 갈 계획"이라며 "대학 생활 등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경험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초조하게 시험장 앞을 지키고 있던 학부모들은 시험을 마치고 나온 자녀를 꼭 끌어안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고생한 자녀가 안쓰러웠는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올해도 시험장에 제시간 도착이 어려웠던 수험생 4명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르는 등 긴박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 학부모가 수능을 보고 나온 자녀를 꼭 안아주고 있다. 임성민 기자
시험 도중 건강에 이상이 생긴 수험생은 4명이다.
오후 1시 46분 청주시 흥덕구 한 시험장에서 3교시 도중 한 수험생이 과호흡 증세를 보여 결국 시험을 중도 포기했다.
앞서 오전 11시 38분 또 다른 시험장에서는 2교시를 마친 수험생이 복도에 쓰러져 응급 치료를 받고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부정행위는 모두 3건 적발됐다. 유형별로는 종료령 후 답안 작성 1건, 4교시 탐구 영역 응시 방법 위반 1건, 전자담배 소지 1건이다.
도내에서는 이번 수능에 지난해보다 1233명이 증가한 1만 3980명이 지원했다. 결시율은 1교시 기준 11.15%다. 지난해(11.87%)보다 0.72%p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