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광주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수십년 동안 방치돼 온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가 광주의 첫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착공으로 마침내 재탄생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광주광역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0일 '더현대 광주' 착공식을 열어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고 밝혔다. 착공식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행사로 마련됐다. 시는 교통 안내와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행사 혼잡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 2955㎡ 규모다. 지하6층·지상8층으로 조성되며, 세계적 건축가 그룹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를 맡아 공간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보다 1.4배 크다. 2027년 말 완공해 2028년 정식 개점을 목표로 한다.
광주시는 이번 착공이 도심 개발의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랫동안 흉물로 남았던 부지가 복합쇼핑몰로 재탄생하면 도심 전역에 활력과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쇼핑·문화 기능을 갖춘 광주의 새로운 관광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는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동남아 시장까지 겨냥한 '도시이용인구 3천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광주시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신속·공정·투명 3대 원칙을 앞세웠다. 시와 자치구가 참여하는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구성해 원스톱 통합행정을 추진했고, 통상 19개월 걸리는 인허가 절차를 11개월 만에 마쳤다. 행정 지원을 집중해 사업의 속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상권과의 상생도 핵심 과제로 다뤘다. 광주시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20여차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앞으로 대기업·소상공인·전문가가 참여하는 '복합쇼핑몰상생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상생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해 7월 30일 민간사업자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해 사업 이행의 구체성과 실효성을 확보했다. 민간사업자는 총 2899억원 규모의 현물 공공기여 가운데 도로 등 기반시설 대부분을 개점 이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현금 3천억원 공공기여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5년 동안 시에 분납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의 방치 부지가 시민 삶과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게 된다"며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