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박정규 문화안전소방위원장(왼쪽)이 17일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인터넷방송 캡처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정 간부 직원의 과도한 임금 인상에 대한 집중적인 질타가 쏟아졌다.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는 17일 문화체육관광국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1년 사이 기본급이 50%가량 오른 조직위 운영지원부장 A씨를 놓고 이례적인 임금 인상의 적절성을 따졌다.
김정기 의원(부안)은 "특정인의 기본급이 1년 새 48.6% 올랐다. 이런 결정을 누가 했나"라며 "15년간 근무했던 다른 직원은 월급 동결을 이유로 조직위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기본급 인상은) 전북도와 협의가 된 것으로 보고를 받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협의한 것은 없고 (조직위)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집행위원장은 "당시에는 큰 문제로 여기지 않고 결재했다. 상세하게 서류를 살피지 못한 점은 미흡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관리 감독 권한은 전북도에 있다"며 급여 인상을 주도한 담당 팀장의 행감 출석을 요구했다.
박정규 문화안전소방위원장(임실)은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세상에 이런 조직이 어디 있나"라며 이정석 국장을 향해 "도대체 뭘 했나"라고 질타했다.
박용근 의원(장수)은 조직위가 폐쇄적 방식으로 운영되고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공연 중에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총체적 난국에 휩싸였다고 질타했다.
앞서 전북도 감사위원회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 대한 재무감사에서 주의·개선 등 모두 7건의 업무 부적정 및 소홀을 적발했다.
조직위는 운영지원부장 A씨의 올해 월 기본급을 전년(336만 5700원)에 견줘 48.6% 오른 500만원으로 책정했다. A씨를 제외한 모든 직원은 같은 기간 기본급이 3% 인상됐다. 조직위는 A씨의 행정실장 직무대리 수행과 신규 협찬 유치 기여 등을 급여 대폭 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A씨의 월 기본급은 다른 부장급 간부(355만 3290원)에 비해 40%가량 많았다.
전북도 감사위는 특정 직원에 대한 이례적인 연봉 상승의 배경으로 조직위 보수규정에 가급(부장급) 직원의 연봉 상한액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A씨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전북도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2024년 2월 조직위로 자리를 옮겼다.
전북특별자치도청 전경. 전북도 제공전북도 감사위는 A씨의 협찬 유치 실적은 직무 범주 내에 속하고 업무량도 특별히 많지 않았다고 봤다. 또한 직원들의 연봉 조정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던 점을 들어 직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초래했다고 짚었다. 이에 조직위에 개선 및 주의, 기관경고와 함께 연봉을 과도하게 인상한 관련자에 대해 엄중하게 징계 처분할 것을 통보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전북도 보조금을 받아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집행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가 명예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