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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주 교사사망 심리부검 결과 "학생가족 민원 촉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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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 심리부검 결과 유족에 설명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학생가족 민원이 촉매"

지난 5월 도교육청에 마련된 A 교사 분향소. 고상현 기자 지난 5월 도교육청에 마련된 A 교사 분향소. 고상현 기자 
지난 5월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가 이어지다 학생가족의 민원 사건을 계기로 교사가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심리부검 결과가 나왔다.
 
17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지난 15일 숨진 모 중학교 교사 유가족은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를 찾아 최근 통보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심리부검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앞서 지난 7월 경찰은 교사 사망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의뢰했다.
 
심리부검은 유가족의 진술과 고인이 남긴 기록 등을 살펴 고인의 죽음에 영향을 미친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조사 방법이다. 재작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도 심리부검이 진행됐다.
 
경찰은 유족에게 "학기 초부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가 이어지다 지난 5월 학생가족의 민원사건이 촉매가 돼 교사가 숨진 것으로 심리부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BS노컷뉴스 보도로 숨진 A 교사가 학기 초부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관련기사 : 5월 30일자 노컷뉴스 '학생가족 민원 시달리다 숨진 제주 교사…과도한 업무도').
 
기존 자신이 담당한 과학수업 준비 외에도 학생들의 성적 처리, 고입 입시, 졸업앨범 제작 등의 업무로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도 학교에서 업무를 보는 등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잦았다.
 
지난 5월 A 교사 추모 문화제. 고상현 기자지난 5월 A 교사 추모 문화제. 고상현 기자
그러다 지난 5월 초부터 학생이 무단결석하고 담배를 피우는 등 생활지도와 관련된 문제로 학생가족과의 갈등이 심화했다. 학생가족이 5월 16일과 19일 각각 도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과도한 업무와 학생가족 민원을 홀로 감당했던 A 교사는 몸과 마음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올해 5월 19일 학교에 찾아오겠다는 학생가족을 며칠째 기다리다 결국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과수 심리부검 결과가 나온 만큼 조만간 중학교 교사사망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6개월 넘도록 수사를 이어왔다.
 
한편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달 13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중학교 교사 사망사건 당시 악성민원을 제기한 학생가족에 대해 교권을 침해했다며 특별교육 이수 8시간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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