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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도 벤처투자는 위축…"지난 1년 새 자금조달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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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불장과 따로 가는 벤처투자…VC 63% "투자재원 조달 어려워"
투자금 회수 부진·자금조달 난항 '이중 압박'
벤처투자 자금 흐름 경색…시장 정상화 시급

최근 1년간 자금조달·회수 여건 변화 인식. 대한상공회의소 제공최근 1년간 자금조달·회수 여건 변화 인식. 대한상공회의소 제공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기관 자금이 몰리며 '불장(활황)'이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정작 벤처투자 업계는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VC) 회사 10곳 중 7곳이 "최근 1년 새 투자재원을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고, 투자한 기업에서 돈을 회수하는 과정도 "예전보다 훨씬 어렵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실시한 '벤처캐피탈 투자 애로요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2.8%는 "최근 1년간 투자재원 조달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투자금 회수 여건이 악화됐다"는 응답도 71.7%에 달했다. 이는 최근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IPO(기업공개)와 M&A(인수·합병) 시장이 위축되면서 VC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통로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정책금융 출자 및 민간자금 매칭 현황. 대한상공회의소 제공최근 2년간 정책금융 출자 및 민간자금 매칭 현황.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특히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VC들의 정책금융 의존도가 커지는 현상도 뚜렷했다. 최근 2년간 모태펀드·성장금융·산업은행 등 정책금융 출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VC는 전체의 75.2%였고, 이 중 91.8%가 "민간자금 매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정책펀드가 최대 60%까지 출자하고 나머지 40%를 민간 LP가 채워야 펀드가 결성되는데,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펀드 자체가 결성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요구도 높았다. VC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술특례상장 등 상장요건 개선(69.0%)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68.1%) 등을 꼽았다. 기술특례 심사기준이 불명확하고 비공개라는 점이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함께 GP(펀드 운용사)로 참여하는 '공동 GP(Co-GP) 허용'도 응답기업의 61.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지주회사의 자본 여력 확대"(68.1%), "산업자본의 기술·시장 이해도 활용"(23.2%) 등이 꼽혔다.
 
투자대상 측면에서는 수도권 쏠림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VC의 80.5%가 "투자 대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답했고, 비수도권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응답은 10.7%에 불과했다. 그러나 비수도권 투자 확대 필요성에는 응답자의 65.5%가 공감했으며, 74.3%는 향후 지방 투자 확대 의향을 밝혔다.

이에 따라 VC들은 △모태펀드 내 권역별 펀드 신설(25.7%) △지방 스타트업 클러스터 확대(23.9%) △지자체 직접 출자 확대(23.0%)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성훈 강원대 교수는 "유동성 공급도 중요하지만 지방에 투자할 만한 유망 벤처기업이 늘어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특구·메가샌드박스와 연계한 규제 완화, 전기요금·세제 지원,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지방 벤처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주식시장의 열기가 벤처투자 업계에는 아직 닿지 않았다"며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금산분리·상장요건 등 규제를 개선하고, 코스피·코스닥·비상장 시장 전반의 투자 환경을 기업·투자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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