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모함 실전훈련 영상. 중국군호 소셜미디어 캡처대만 유사시 일본의 무력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이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있는 가운데 중국군이 일본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군 남중국해 함대는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항공모함 편대, 항모 탑재기 이륙, 전투기 편대와 군함의 실사격 훈련 장면 등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한 무장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나 준비돼 있다"며 "명령만 내려지면 가슴 가득 뜨거운 피로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남부전구 공군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건방 떨지 마'라는 제목의 랩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랩에는 "혹독한 훈련과 정밀 비행으로 단련된 실력인데 너희가 여기서 함부로 날뛰게 두겠느냐"는 가사가 담겼다.
중부전구 공군도 지난 17일 게시물을 통해 "총은 이미 장전했고 검은 이미 뽑았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모두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해방군 계정인 '중국군호'는 지난 13일 일본어 게시물을 통해 "일본이 감히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하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지난 16일 쉬융즈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칼럼을 통해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할 경우 일본 국민과 국가 모두 재난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일본) 전국이 전쟁터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장빈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 14일 일본을 향해 "이판사판으로 행동할 경우 중국군의 철통같은 방비에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며 비참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말폭탄 뿐만 아니라 실제 군사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해경 함선 편대는 지난 16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해역을 통과했다.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도 최근 실사격을 포함한 첫 해상 실전훈련을 벌였는데 이 역시 일본을 향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