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모여 '노킹스'(No Kings·왕은 필요없다)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수도 워싱턴DC에서 시작됐다.
'정권을 제거하라'(Remove the Regime)는 구호를 앞세운 채 전날 시작된 반(反)트럼프 시위는 오는 22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는 미국 전역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DC에서만 진행된다.
이들의 목표가 상·하원 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파면을 설득·압박하는 '탄핵 로비'에 있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의회 로비 방법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22일에는 링컨 기념관에서 탄핵을 위한 기금 모금 공연이 예정돼 있다.
관세 피로도와 맞물려 최근 물가 상승세가 심상찮고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처리 등 트럼프 행정부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반트럼프 시위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최측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트럼프 대통령을 반역죄로 고발하는 한편 연방의원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을 세 번째로 탄핵하고 즉시 직위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최측은 "우리는 이 나라의 흐름과 전 세계의 대화 방향을 바꾸려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최근 38%대로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이어지던 지난달에는 미국 전역에서 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킹스'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이들은 좌파의 다크머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집회로는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