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1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이자 경기도, 2026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계엄은 그 근거부터가 부정선거론이라는 착란이었다"며 "망상가들의 쿠데타"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과거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지만 이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이 대표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군(軍)은 다시는 망상가들의 쿠데타를 용납하지 않을 국민의 군대임을 실증했다"며 "20대의 젊은이들도 일각의 지체 없이, 그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그들의 방식으로 지켜냈다"고 1년 전 계엄의 밤을 회고했다.
'개혁 보수'의 정체성을 내세워 온 이 대표는 "보수진영이 뼛속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최고권력의 허물과 전횡을 진영논리로 눈감아주는 순간, 그 권력은 최고로 부패하고 교만해진다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정치를 거추장스럽게 여기며 일방적인 판단을 내릴 때, 초기에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빌붙으려 했던 이들이 결국 괴물을 만들었다"고 직격했다.
윤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계엄령을 맘먹기까지, 집권여당으로서 그를 견제하지 못했던 국민의힘을 비판한 것이다.
동시에 "그러나 이 교훈은 보수진영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떤 정치세력이든 권력을 견제 없이 휘두르려 할 때, 팬덤을 무기 삼아 비판을 적으로 규정할 때 그때마다 우리는 1년 전 오늘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대여당과 이재명정부를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저와 개혁신당은 오늘, 계엄을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앞으로 협치와 민주주의의 정신을 마음 깊이 새기고, 그것을 위협하는 세력이 나타났을 때 국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서는 수고로움을 겪지 않도록 모든 것을 바쳐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