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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에 주목하는 까닭…박은빈·수지·김유정의 새얼굴[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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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추천작부터 숨은 명작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편에선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를 소개합니다.

[시리즈 vs 시리즈]
"서구 작품과 달리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인물로 그려"

좌측부터 박은빈·수지·김유정.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넷플릭스·티빙 제공좌측부터 박은빈·수지·김유정.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넷플릭스·티빙 제공
이른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성향의 인물이 올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작품의 중심 서사로 부상했다.

잔혹한 범죄자의 도구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반사회성 인격장애와 공감 결여를 지닌 인물이 작품의 서사를 끌어가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정세옥(박은빈),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의 기가영(수지),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의 백아진(김유정)이 그 대표적 사례다.

먼저, 지난 3월 공개된 '하이퍼나이프'는 뇌 수술에 집착하던 천재 의사 정세옥이 세계 최고 신경외과 의사이자 스승인 최덕희(설경구)로 인해 몰락과 재회를 반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극 중 정세옥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기꺼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보이는 인물로 묘사된다. 박은빈은 대학 시절 심리학을 전공했던 당시 정리해 둔 자료를 참고해 인물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월 공개된 '친애하는 X'의 백아진도 정세옥과 비슷한 인물의 유형이다. 어린 시절 아동 학대를 겪은 백아진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윤준서(김영대), 김재오(김도훈), 허인강(황인엽), 최정후(김지훈) 등 주변 인물들을 교묘하게 이용하며 톱배우의 자리로 올라선다.

반면, '다 이루어질지니'의 기가영은 정세옥·백아진과 다른 결의 인물이다. 기가영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이른바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보이는 인물로 설정됐다.

어린 시절 할머니 오판금(김미경·안은진) 손에서 성장하며 규칙을 만들고 감정 충동을 억제해 온 그는 1천여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와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서구 작품과 달리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인물로 그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제공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제공
세 작품 모두 박은빈·수지·김유정의 파격 변신으로 공개 전부터 눈길을 끌었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하이퍼나이프'는 당시 공개 기준 디즈니+ 한국 콘텐츠 가운데 글로벌·아태지역에서 최다 시청을 기록했고, '다 이루어질지니'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분 1위에 오른 바 있다. '친애하는 X'도 라쿠텐 비키와 일본 디즈니+ 등 해외 OTT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같은 반응을 두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개연성이 한국 작품의 특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수 문학평론가는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구 작품에서의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는 조커와 같이 주로 사회 구조적 모순에 따른 응집된 문제로 발현되거나 잔인하고 냉혹하게 범죄를 저지른 뒤 그걸 완성해 나가는 설정"이라고 운을 뗐다.

김 평론가는 "이와 달리 K-드라마의 DNA는 독특하다"며 "한국은 과거 사회나 공동체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한 존재가 생존을 위해 폭력을 선택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친애하는 X'. 티빙 제공시리즈 '친애하는 X'. 티빙 제공
이 과정에서 끝까지 주인공에게 헌신하고 희생하는 인물에 주목했다. 그는 "'다 이루어질지니'와 '친애하는 X'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존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헌신의 상징"이라며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당연하지만, 서구적인 관점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가 더 살기 힘들고 각박했지만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해 원칙이 존재했다"며 "1990년대에 들어온 신자유주의 속 IMF를 겪은 부모 세대는 늘 불안함 속에 살아와 자식을 돌보지 못한 존재가 됐고 이로 인한 상실과 분노가 다음 세대로 전이되는 등 할머니는 있고 부모는 없는 사회가 됐다고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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