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이 100m 경기 우승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한민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34)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가대표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12일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이날 '국가대표팀 대표코치 채용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김국영은 단거리 지도자 부문에 응시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여자 단거리 국가대표 선수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김국영의 육상 선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지난 2010년 6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했다.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 기록(10초34)을 31년 만에 깨뜨린 순간이었다.
김국영은 2017년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100m 결선에서는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한국 신기록이었다. 그는 한국 남자 100m 역대 1~7위(10초07~10초16)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0초1의 벽을 돌파한 국내 스프린터는 김국영이 유일하다.
지난 2023년 10월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국영(사진 맨 왼쪽)이 후배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국영은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는 이정태, 이재성, 고승환과 함께 달려 38초74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합작했다.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메달 획득이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내가) 실패하고, 성공한 경험을 전수하는 게 한국 육상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은퇴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스프린터도 빨리 10초대 벽을 돌파하길 바란다"며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