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정의로운 퇴장' 되려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3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열린 '태안화력 1호기 명예로운 발전 종료 기념식'. 충남도 제공3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열린 '태안화력 1호기 명예로운 발전 종료 기념식'. 충남도 제공
충남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31일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발전을 공식 종료했다. 1995년 6월 1일 첫 불을 밝힌 지 30년 만이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충남에서는 앞서 2020년 보령화력 1·2호기가 폐지됐다. 이날 태안화력 1호기의 폐지는 전국 석탄화력발전 가운데선 일곱 번째이자, 충남에서는 세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31일 오전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명예로운 발전 종료'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석탄화력발전이 종료된 첫 사례로, 탈탄소 녹색 에너지 전환 정책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안화력 1호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김성환 기후부 장관 및 참석자들이 현장 제어실에서 발전 정지 조작을 수행하면서 임무를 마쳤다.
 
태안화력 1호기의 불은 꺼졌지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대책을 담은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과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 등은 여전히 갈 길이 남은 상태다.
 
태안화력 1호기의 역할을 할 대체 발전소는 태안이 아닌 경북 구미에 세워졌으며 한국서부발전 소속 노동자 65명도 구미천연가스(LNG)발전소로 재배치된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태안화력 내 다른 석탄발전기를 맡게 되지만 이들 발전기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화력발전을 기반으로 해온 태안의 지역 경제와 주민들에 대한 후속 대책도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충남에서는 태안화력 1호기에 이어 2038년까지 21기의 석탄발전기가 '퇴장'을 앞두고 있다.
 
태안화력 전경. 태안군 제공태안화력 전경. 태안군 제공
이런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 송년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안이나 여러 가지 대책도 없이 하는 것이 무슨 명예로운 것이냐"며 태안화력 1호기의 '명예로운 발전 종료'라는 표현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도 "1호기가 발전 종료가 되면서 30년 동안 고생했다, 또 거기에서 일했던 우리들도 자부심을 느끼자 하는 그런 종료식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책과 대안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종료만 되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석탄화력발전의 절반이 우리 충남에 있다"며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은 16개 법안이 지금 발의돼있는데 빨리 병합 심리하고 정부의 의견도 반영해서 내년 상반기 전에는 꼭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장관 또한 "(에너지) 전환은 하는데 숙제는 많다. 태안 1호기 폐쇄를 하면서 LNG 발전으로 일부 전환하는데 그 발전소가 이 동네(태안)에 있으면 괜찮을 텐데 이제 우리 일하시는 분들도 좀 멀리, 또 옮겨가야 되는 문제도 있고 지역사회는 아무래도 발전소가 옮겨가게 되면 지역사회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 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김 장관은 "석탄발전소에서 일하셨던 우리 식구들의 고용 안정을 챙겨야 될 숙제, 또 그분들과 함께했던 지역사회를 챙겨야 되는 두 가지 숙제가 다 남아있다. 기후에너지부가 해야 될 주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