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7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30대 여성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여성은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바로 숨졌다.
문제는 국토안보부가 해당 여성이 ICE 단속 요원들을 차량으로 들이받으려고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 당국은 숨진 여성은 ICE 단속 대상인 불법 이민자가 아니었고, ICE의 단속을 비판하다가 총격을 당했다고 맞서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해당 여성이 눈에 갇힌 차량을 밀고 있던 ICE 요원들을 차로 들이받으려 해, 요원 중 한명이 자신과 주변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총을 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 과정에서 ICE 요원들도 부상을 입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의 책임은 급진적인 선동가들에게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국토안보부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이번 사건은 무모한 권력 남용으로 애꿎은 생명이 희생된 것"이라며 "ICE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당장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여성이 ICE 요원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하려 했는지 여부도 아직은 불분명하다.
시 당국은 "영상으로 봤을 때는 전혀 그런 정황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경찰 당국은 "ICE 요원이 차량에 도보로 접근했을 때 해당 여성이 도로를 막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차량이 도주하기 시작했고, 두 발의 총성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 방위군에 '비상 대기' 명령을 내렸다.
그는 "주 방위군은 우리 주의 주민이고,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갈라놓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방위군은 비상사태 시 대통령이 직속으로 동원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닐 경우 주지사의 명령을 따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미네소타주의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겨냥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은 ICE가 해당 지역에만 2천명 이상의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격 사고가 발생한 곳은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 불과 1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은 물론 해외 60여 개국에서도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