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백민주(왼쪽)-임정숙이 14일 하나카드와 준PO 1차전에서 승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팀 리그 포스트 시즌(PS)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무섭다. PS 진출팀 중 정규 시즌 종합 순위가 가장 낮은 크라운해태가 승승장구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1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5-2026' 준PO 1차전에서 하나카드를 눌렀다. 풀 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3전 2승제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했다.
PO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은 5번 중 3번 PO에 올랐다.
크라운해태는 정규 리그 4라운드에서 우승하며 PS 진출 티켓을 얻었다. 그러나 3라운드 9전 전패 등 종합 순위에서는 7위로 다른 라운드 우승팀인 SK렌터카(종합 1위), 웰컴저축은행(2위), 하나카드(3위), 우리금융캐피탈(5위)보다 낮았다.
하지만 PS에서 3연승의 무서운 질주를 펼치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1패를 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을 잇따라 제압하며 2승 1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그러더니 정규 시즌 종합 1위 싸움을 벌이던 강호 하나카드와 준PO 1차전까지 웃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달리 준PO는 상위 시드의 이점이 없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준PO는 두 팀이 같은 조건에서 출발한다. 또 다시 업셋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크라운해태 임정숙-백민주가 신중하게 상의하는 모습. PBA 크라운해태 '여성 듀오' 임정숙, 백민주가 맹활약했다. 1세트 하나카드의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신정주가 상대 김재근-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을 11-2(4이닝)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세트 임정숙-백민주가 '당구 여제' 김가영과 사카이 아야코(일본)를 상대로 9-6(5이닝)으로 잡았다.
3세트 Q.응우옌이 마르티네스를 15-9(4이닝)로 잡았지만 백민주가 4세트 노병찬과 호흡을 맞춰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김진아를 3이닝 만에 9-5로 눌렀다. 5세트 신정주가 김재근을 11-4(6이닝)로 잡으며 하나카드가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임정숙이 김가영과 6세트에서 힘을 냈다. 6-6 팽팽한 상황에서 임정숙이 10이닝째 3점을 뽑아내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 갔다. 크라운해태는 와일드카드 2차전 승리의 주역 오태준이 이번에도 7세트에서 김병호를 11-2(5이닝)로 눌러 기적을 재현했다.
환호하는 오태준. PBA 경기 후 임정숙은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6세트에 긴장도 했고, 집중력도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1점씩 차근차근 내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은 15일 오후 3시부터 준PO 2차전을 치른다. 크라운해태가 2차전에서 승리하면 시리즈가 끝나지만 하나카드가 이기면 밤 9시30분 3차전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