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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일쇼크와 9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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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비상사태,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 기울여야

미국-이란의 전쟁으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가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미국-이란의 전쟁으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가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증시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증 세계 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전쟁 장기화 우려 때문이다.
 
이란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브렌트 원유는 202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도 카타르 주요 가스전 생산 중단 등으로 지난주 종가보다 2배 넘게 폭등했다.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겠다고 하자 유가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80%가 아시아로 향한다는 점에서 우리 속은 타들어간다. 한국과 중국 등은 세계 제조업의 핵심 거점인만큼 글로벌 시장의 심정도 매한가지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의존 중인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산업의 타격과 그로 인한 후폭풍은 두렵기만 하다. 게다가 한국은 유가 상승으로 경제 성장률, 경상수지 등에서 가장 피해가 예상된다. 혹여나 전쟁 장기화로 오일쇼크가 오는 끔찍한 시나리오는 생각하기조차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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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는 70년대 두 차례 세계 경제를 강타했다. 1973년~1974년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간의 제4차 중동전쟁과 1979년~1980년 아랍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이 원인이었다. 재앙 수준의 에너지 위기가 닥치자 박정희 정부는 '9시 뉴스'를 탄생시켰다.
 
원래 TV 방송사의 종합뉴스 시간은 밤 10시 이후였다. 정부는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뉴스 시간을 밤 9시로 앞당겼다. 빨리 귀가해 뉴스를 보고 바로 잠자리에 들도록 함으로써 전력 소비를 줄이려는 복안이었다. 이미 1970년 'MBC 뉴스데스크'가 9시 뉴스를 처음 시작한 상황에서 다른 방송사들도 모두 동참해 '9시 뉴스'는 종합뉴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이는 1991년 SBS가 8시 뉴스를 내보내기까지 지속된다.- 오일쇼크가 '9시 뉴스 보고 자자'라는 새로운 일상어를 만든 것이다. 국민 전체의 경제‧사회 및 생활 사이클을 새로 규정하는 순간이었다.
 
정부는 더 나아가 평일 아침 방송까지 중단시켰다. 1973년 12월부터 1981년 5월까지 무려 7년 5개월간 TV 방송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때문에 아침에는 라디오를 듣는 이들이 늘면서 라디오 전성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4일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800원 선을 돌파했다. 환율은 한때 1500원선을 뚫었다. 증시는 이틀째 폭락하며 코스피 5천선이 위협받고 있다. 장중 한때 9·11 테러 당시(-12%)보다 더 하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다.
 
코스피 6천은 모래성이었을까?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거 '9시 뉴스'와 같이 뭐가 돼도 좋다. 정부의 실력은 순풍이 불 때가 아니라 위기에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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