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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근처 큰 폭발음"…'이란 탈출' 이도희 감독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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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귀국길에 올랐던 이란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입국했다. 지난달 28일 공습 시작 이후 험난한 여정을 거쳐 4일 만에 고국 땅을 밟은 것이다.

이 감독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9시간의 비행 끝에 이날 오후 6시경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비행기에 내리자) '한국에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외교부와 대사관이 빠르게 대처해준 덕분에 무사히 올 수 있었다"며 "이동할 때 가장 안전한 루트를 이용한 것 같다. 그래서 폭격을 맞닥뜨리지 않을 수 있도록 잘해주신 것 같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습 당시 테헤란에서 차로 6시간 거리인 이스파한 지역에 머물던 이 감독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짐도 챙기지 못한 채 주이란 한국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이 감독은 "대사관 근처에 폭격이 떨어졌을 때 굉장히 큰 폭발음이 들렸다. 듣고 죽는 건가 생각도 했다"며 "대사관에 머무는 교민들 모두 다 긴장했고, 대사관 지하 공간에 다 대피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을 포함한 한국인 24명은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테헤란에서 1200km 떨어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었다. 이후 아시가바트와 이스탄불을 거치는 긴 여정 끝에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한때 이란 여자 배구 선수들의 사망설이 돌기도 했으나, 이 감독은 "레슬링 숙소가 폭격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알고 있는 선수들은 다 무사하다. 선수들이 제게 오히려 감독님 잘 가고 계신지 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다음 달 예정된 아시아배구연맹(AV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네이션스컵, 아시아선수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이 줄줄이 무산될 위기다. 2024년 6월 부임한 이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은퇴 후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현대건설 감독을 지냈던 이 감독은 이란 여자 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중앙아시아 여자 챔피언십 62년 만의 우승, 중앙아시아배구협회(CAVA) 여자 클럽 대항전 우승 등 이란 배구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이란 혁명 이후 여자 배구팀이 처음 출전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사랑스럽다. 굉장히 저를 잘 따르고 저를 되게 좋아한다. 선수들이 가르치는 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지도자 입장에선 선수가 성장하는 걸 보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안정되면 (이란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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