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한 신인 보이밴드 보이드. IX엔터테인먼트 제공드럼 송유찬부터 기타 정지섭, 키보드 케빈박, 베이스 신노스케에 이어 마지막으로 합류한 보컬 조주연까지, '보이드'(V01D)라는 이름의 밴드로 뭉친 이들은 약 1년 동안 합주실에서 연습에 전념해 왔다. 데뷔 쇼케이스(3월 11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CBS노컷뉴스와 최근 서울 강남구 합주실에서 인터뷰한 보이드는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케빈박은 "지난 1년 동안 A룸, 이 합주실 안에서 연습해 왔고 아직 실감이 안 느껴지는 거 같다"라면서도 "다 같이 합주실에서 벽만 쳐다보다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고, 우리 앞에 팬분들도 생기니 설렌다. 어려운 시간도 많았는데, 연습해 왔던 무대들을 드디어 나눌 수 있으니까 너무 고맙고 설레고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지섭은 "'아, 공연하고 싶다~'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연습하면서 다른 밴드 공연도 많이 보러 가다 보니까, 여기서 갇혀서 (연습만) 해서 너무 (공연에) 굶주려 있다. 곧 데뷔 쇼케이스를 하는데 1년 동안 억눌렀던 것을 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라고 밝혔다.
보이드 베이스 신노스케. IX엔터테인먼트 제공보이드라는 팀명과 관련해, 케빈박은 "보이드의 세계관은 '공허'다. 빈 공간, 아직 안 채워진 공간을 우리 음악과 우리 감정으로, 세상에게 알려주고 싶은 걸 채운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정지섭은 "채워나가는 밴드가 되고 싶다"라고 바랐다.
밴드의 중심이 된 건 송유찬이다. 소속사 IX엔터테인먼트에 제일 먼저 온 멤버이기도 하다. 밴드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멤버를 한 명 한 명 모을 때 송유찬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다음에 들어온 멤버가 밴드 2Z 출신 정지섭이었다. 음악을 계속해야 할까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보이드에 두 번째로 합류하게 됐다.
클래식 피아노를 오랫동안 쳤던 케빈박은 미국 유수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원래 아이돌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엠넷 '보이즈 2 플래닛' 오디션에도 지원했으나, 캐스팅 디렉터가 소개한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틸하트클럽'에 출연한 인연으로 보이드에 들어왔다. 그는 '스틸하트클럽'을 통해 "처음으로 밴드 세상을 느껴보고 빠져버렸다. 너무 사랑하게 됐다. 이 팀에 함께해서 좋다"라고 말했다.
보이드 보컬 조주연. IX엔터테인먼트 제공신노스케도 대학에 다니며 오케스트라와 재즈 쪽에서 베이스를 하던 차였다. 일본에서 IX엔터테인먼트 밴드 오디션이 열렸고, '한 번 나가보는 게 어때?'라는 어머니 제안도 있었고 본인도 밴드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 지원한 게 보이드 데뷔로까지 이어졌다. 원래도 음악에 관심은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메인보컬 조주연은 '스틸하트클럽'에 나온 것을 보고, 회사가 먼저 연락한 경우다. 조주연은 "그때 미팅하고 합류하게 됐다"라며 연습 기간은 4개월 정도라고 전했다. 정지섭은 "메인보컬 자리가 비어 되게 신중하게 찾고 있었는데, (조주연이) 마지막에 선물처럼 오게 됐다"라고 거들었다.
내일(11일)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보이드의 첫 번째 미니앨범명은 '01'이다. '넘버원'(01) 밴드가 되고 싶다는 목표, 시작과 처음을 뜻하는 숫자 '01'을 담아낸 직관적인 제목이다. 더블 타이틀곡인 '터그 오브 워'(Tug of War)와 '락락'(ROCKROCK)(樂樂)을 비롯해 '더 원'(The One) '루나'(LUNA)까지 총 4곡이 실렸다.
보이드 키보드 케빈박. IX엔터테인먼트 제공두 번째 트랙이자 지난 3일 선공개된 '락락'은 밝고 청량한 팝 펑크 기반 사운드 곡이다. '어떤 고통이 와도 우리는 미소로 답할 거야. 그게 우리의 정답이야'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들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기에 더 의미가 깊다. 송유찬·정지섭·조주연·케빈박이 작사에, 정지섭·송유찬이 작곡에, 송유찬·정지섭·케빈박·신노스케가 편곡에 각각 참여했다.
정지섭은 "전 멤버가 참여한 곡"이라며 "맨날 커버곡만 연습할 순 없어서 곡을 수시로 많이 썼다. 여러 곡이 있었는데 이 곡은 정말 첫 앨범에 넣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 곡이다. 감사하게도 대표님이 더블 타이틀곡으로 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케빈박은 "'우리가 만든 곡 '락락'은 되게 하이 템포다. 정말로 록 사운드 밴드를 생각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팡 터지는 풀 밴드 앤섬(anthem)이다. 내용은 사랑 얘기지만, 근데 우리는 어떤 일이 나타나도 그냥 우리답게 씩씩하게 부딪히겠다는 의도가 세다"라고 설명했다.
보이드 기타 정지섭. IX엔터테인먼트 제공또 다른 타이틀곡 '터그 오브 워'는 서정적이고 멜로디컬한 느낌과 날 것 그대로의 감성 두 가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록이다. 곡이 전개될수록 점점 벅차오르는 구성이 특징이다. 전 멤버가 작사와 편곡에 참여한 곡이기도 하다.
더블 타이틀곡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송유찬은 "밴드가 자기 곡 없이 데뷔하면 좀 그러니까, 이미지를 생각해서 배려해 주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정지섭도 "확실히 저희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다"라고 덧붙였다.
앨범 수록곡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을 묻자, 다섯 명 중 네 명이 '락락'을 골랐다. 송유찬은 "당연히 '락락'! 아무래도 저희가 만든 곡이니까 애정이 많이 간다"라고 답했다. 정지섭은 "러프하게 만든 건 하루인데 방치를 좀 했다. 디벨롭(발전)하는 거나 편곡이 좀 어려웠다"라며 "라이브감, 댐핑감이 장난 아니어서 제일 반응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보이드 드럼 송유찬. IX엔터테인먼트 제공케빈박은 "'락락'을 제일 좋아한다. 제가 상상했을 때 무대 위에서 제일 즐길 수 있고 몸도 이렇게 움직일 만한 곡"이라고 말했다. 신노스케는 "가장 흥미를 끌기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락락'을 꼽았다. 그렇다면 흥미를 끌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전부"라는 답을 내놨다.
유일하게 다른 곡을 고른 주인공은 조주연이었다. 그는 "좋아하는 건 '더 원'이 요즘 괜찮은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부르기가 편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보컬로서는 부담감이 없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저도 노래는 저희가 만든 '락락'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플레이어로서는 '더 원'이 좋다"라고 부연했다.
보이드는 메인보컬 조주연을 비롯해 각각 기타와 키보드를 연주하는 정지섭, 케빈박까지 보컬이 셋이다. 케빈박은 "프리코러스, 벌스, 브리지 같은 부분을 받쳐준다. 저는 확실히 아메리칸 알앤비(R&B) 스타일 보컬인 것 같다"라며 "(보컬끼리) 색깔이 다른데, 그게 되게 재밌고 좋은 거 같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라고 전했다.
보이드는 내일(11일)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데뷔한다. IX엔터테인먼트 제공정지섭은 "저도 보컬을 하지만, 기타 겸 보컬이라면 무조건 메인보컬이 빛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주연이 형이 사비를 터뜨려야 한다면, 저는 벌스나 프리코러스 자리에서 사비가 터질 수 있게끔 톤을 잡는 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솔로곡을 내면 지금처럼 부르진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 의미 있는 앨범을 낼 때는 다섯 명 다 (보컬을) 하고 싶다"라고 귀띔했다.
어떤 인연으로 지금의 포지션을 맡게 됐는지도 물었다. 송유찬은 중학생 시절 음악 학원에 같이 다니자고 한 친구 덕에 드럼 스틱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그 친구가 먼저 기타를 골랐고, 남은 악기가 드럼이라 우연히 만났는데, "저는 오히려 너무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드럼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좌절하지 않고"라고 고백했다. 학창 시절 드럼을 같이 배운 친구들보다 실력이 빨리 느는 걸 보고 '재능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어쿠스틱 기타를 처음 잡았던 게 정지섭과 기타의 첫 만남이었다. 정지섭은 "기타를 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인기가 많아지고 싶어서 한 거였다. 기타가 악기 중에 인기가 많았다"라며 축제 때 기타 연주를 하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관심사가 다른 것으로 옮겨가서 기타를 잠시 내려놨으나, 다시 기타를 잡았고 보이드에서도 기타를 맡게 됐다.
보이드의 미니 1집 '01'의 타이틀곡은 '터그 오브 워'와 '락락' 두 곡이다. IX엔터테인먼트 제공"저는 사실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 안 했다. 저도 처음엔 정말 못했다. 노래 부르는 것도 안 좋아했다"라고 한 조주연은 친구 제안으로 나간 고등학교 축제 때 상을 받고 나서 '노래 재밌네?'라는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 계획은 당시만 해도 없었다고. 배우가 되고 싶었던 조주연은 뮤지컬이 "너무 재미있다"라는 걸 알게 돼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다.
아기 때 사진을 보면 교회에서 피아노 앞에 곧잘 있었다는 케빈박은 "항상 피아노나 키보드를 띵동띵동했다. 네다섯 살 정도였는데, 교회에서 피아노 쳤던 분이 피아노는 일찍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해 주셔서 다섯 살부터 처음 하게 됐다. 그때부터 제 인생에서 제일 집중한 건 공부보단 피아노였다"라며 피아노를 "저의 첫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신노스케도 친구 따라 우연히 베이스를 잡게 된 케이스다. 그는 "고등학교 들어갔을 때 앞자리였던 친구가 음악을 시작해서 저도 따라 하게 되었다"라며 "친구도 베이스였고 저도 베이스를 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신인 보이밴드 보이드. IX엔터테인먼트 제공밴드 보이드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송유찬은 J팝 가수들이 출연하는 국내 페스티벌 '원더리벳'에 나가는 것, 정지섭은 밴드 부문 신인상 수상과 멜론뮤직어워드(MMA)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 한국의 록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가 되는 것, 롤라팔루자와 코첼라 등에 진출하는 것 등 제일 풍성한 답을 들려줬다.
송유찬과 마찬가지로 '원더리벳' 출연을 든 조주연은 모교인 서울예대 축제에서 멤버들과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고도 바랐다. 케빈박은 일본 도쿄돔, 한국 고척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등 큰 공연장에서 무대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노스케는 특별히 어떤 페스티벌이나 무대에 서고 싶다는 목표가 있지는 않다며 "불러주시면 가겠다"라는 입장을 폈다. 정지섭은 영국 BBC라디오에서 밴드만 초대해서 진행하는 페스티벌에 나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아직 한국 밴드가 나간 적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합주실을 벗어난 밴드 보이드는 내일(11일) 저녁 6시 미니 1집 '01'을 내고 정식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