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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상한 폐지" 삼성노조, 총파업 수순…반도체 경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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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쟁의 행위 투표 결과 93.1% 찬성
쟁의권 확보…4월 집회·5월 총파업 수순 밟는다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상한 폐지' 핵심 요구
파업 현실화 땐 반도체 등 제품 생산 차질 불가피

총파업 구호 외치는 삼성전자 노조. 연합뉴스총파업 구호 외치는 삼성전자 노조.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면서 5월 총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생산 차질 가능성을 동반한 커다란 불확실성과 마주하게 됐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쟁의 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쟁본부 소속 3개 노조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가운데 6만 6019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73.5%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93.1%인 6만 1456명이 쟁의 행위에 찬성했다고 공고했다.

이로써 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투쟁본부는 예고했던대로 4월 조합원 집회, 5월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조합원이 부여한 쟁의권과 이번 투표 결과를 동력 삼아 4월 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찬반투표의 압도적 결과를 조합원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이는 삼성전자 노동자 절대다수가 현 사측 제시안이 '인재 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며, 요구 관철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는 경영진을 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투쟁본부는 별다른 상황 반전이 없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당장 19일 쟁의 행위와 관련한 1호 지침을 선포하고 다음 달 집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1호 지침의 내용에는 4·23 집회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실시 내용도 포함된다.

투쟁본부는 "집회를 통해 확인된 결집력을 바탕으로 5월 총파업까지 투쟁을 이어가며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투쟁본부의 요구 사항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인상률 7% 등이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없애면서 해당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를 정할 때 연봉의 50%를 상한으로 두고 있다. 투쟁본부 측은 이를 폐지해야 한다며 "진정한 박탈감은 경쟁사는 이미 하는 것을 우리는 못할 때 발생한다. 우리의 경쟁사는 이미 상한 폐지와 투명화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에 사측은 사업부 간 실적 차이에 따라 OPI 지급 격차가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대안에는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원 주거안정 지원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다. 메모리 사업부를 대상으로는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시 OPI 100% 추가 지급이라는 특별포상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결국 입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노조는 이달 공동교섭단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예고한대로 파업이 현실화 되면 지난 2024년 7월 이후 역대 2번째가 된다.

투쟁본부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반도체를 비롯한 제품 생산 차질 등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부 측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평택캠퍼스의 경우 시간당 80~90억 원을 번다"며 "18일 간 파업하면 최소 5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투쟁본부에 소속된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노조행동 가운데 6만 6천명이 넘는 최대 노조 초기업노조에는 반도체 담당인 DS(디바이스설루션) 부문 조합원이 과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품귀 국면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력 등을 토대로 엔비디아, AMD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영 진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투쟁본부의 쟁의 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에 앞서 당일 오전 열린 주주총회의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장은 "더욱 차별화 된 기술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며 "좋은 성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혀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곧바로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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