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선수들이 24일 흥국생명과 준PO에서 득점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KOVO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5시즌 만의 봄 배구를 뜨겁게 달궜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빠진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을 꺾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흥국생명과 준PO 홈 경기에서 웃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따내며 3-1(19-25 25-21 25-18 25-23)로 단판 승부를 마무리했다.
정규 리그 3위 GS칼텍스는 오는 26일 2위 현대건설과 3전 2승제 PO를 치른다. PO 승자는 1위 한국도로공사가 선착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
주포 실바가 60%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 42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나가 17점, 유서연이 11점으로 거들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전력의 핵심인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봄 배구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김연경은 경기장을 찾았지만 선수가 아닌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자격이었고, 관중석에서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레베카가 23점, 정윤주가 14점, 이다현이 11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 김연경 어드바이저가 24일 준PO를 관전하고 있다. KOVO
당초 이날 관건은 GS칼텍스 거포 실바였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 홈 3경기에서 평균 41점을 퍼부은 실바가 이날도 터지느냐, 아니면 흥국생명이 막느냐였다. 경기 전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실바는 어쨌든 가장 큰 무기라 안 쓸 필요는 없다"면서 "세터들에게도 '이것저것 복잡하게 하지 말고 마음껏 실바에게 주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GS칼텍스에는 실바만 있는 건 아니었다. 레이나와 유서연 등 아웃사이드 히터들도 터지면서 실바에 대한 집중 견제가 풀렸고, 블로킹과 수비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제몫을 해냈다.
출발은 흥국생명이 좋았다. 1세트 흥국생명은 7점을 몰아친 정윤주와 서브 에이스 3개를 터뜨린 최은지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GS칼텍스는 실바가 62%가 넘는 공격 점유율로 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GS칼텍스 레이나가 강타를 터뜨리는 모습. KOVO
하지만 GS칼텍스는 곧바로 2세트 반격했다. 선발에서 빠졌던 아시아 쿼터 레이나를 투입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레이나는 2세트에만 8점을 올리며 활로를 뚫었고, 상대 블로킹이 분산되면서 실바도 12점을 터뜨리며 25-2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3세트 수비까지 살아났다. 11-9에서 안혜진이 몸을 날려 어려운 공을 걷어냈고, 실바가 괴력으로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속공까지 공격을 다변화하면서 실바의 강타가 더욱 위력을 떨쳐 25-18로 한 세트를 앞서갔다.
GS칼텍스는 4세트 중반 리시브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흥국생명 정윤주의 후위 공격 등으로 13-16까지 밀렸다. 그러나 실바의 페인트 공격, 유서연, 오세연의 블로킹 등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시소 게임에서 실바의 연속 강타와 상대 센터 라인 침범 실책 등으로 21-18까지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