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제주경마공원, 이하 마사회)의 경주마에게서 금지약물 난드롤론
(CBS노컷뉴스 2026년 3월 23일 [단독]제주경마 금지약물 투여자 특정됐다…이미 해외 출국 등 4회 보도) 이 또다시 검출됐다. 약물 검출로 경주가 중단됐다가 재개를 하루 앞두고 추가로 나온 건데 이번에도 몽골 국적 민간 조련사의 관리를 받은 경주마에게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조련사를 포함한 용의자를 쫓는 한편 유통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재개 하루 앞두고 1마리 또 양성…마사회 "경주에 차질 없어"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주마 전수조사에 나선 마사회가 1차 검사를 마무리 한 다음 날인 이날 추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마리에게서 난드롤론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경주마도 앞서 난드롤론이 검출된 3마리를 관리한 몽골 국적 민간 조련사 A씨가 맡았던 말로 전해졌다. A씨는 도내 경주마 훈련소 2곳을 오가며 경주마를 관리했는데 이번 사례를 포함하면 한 곳에서 3마리, 다른 한 곳에서 1마리가 검출된 것이다. A씨는 논란이 불거진 시기 가족 병환 등을 이유로 본국으로 출국했으며 현재 연락두절 상태다.
승마 교육장. 마사회 제공
특히 이번 추가 검출은 경마 재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라 파문이 일고 있다. 마사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7~28일 출전 예정마에 대한 소변 시료 검사를 완료했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정상 진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마사회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출전 대상 말이 아니라서 경주는 차질없이 예정대로 정상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수조사 차원에서 경주마 500여 마리의 소변을 채취한 마사회는 지난 25일 이 가운데 250여 마리에 대한 1차 검사를 진행했으며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검사는 다음 달 셋째 주 안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유통경로 오리무중…경찰 "다양한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난드롤론의 유통경로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난드롤론 성분이 포함된 동물용 의약품은 4종으로 알려졌는데 일반인이 시중에서 구입하거나 유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마사회정효훈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난드롤론은 이름만 들어봤을 뿐 실제로 사용해본 적도 없고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없다"며 "말에게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성분"이라고 말했다.
양원종 제주축산생명연구원장도 "해당 성분을 사용하거나 처방했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유통경로 역시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주마 경매 관련 종사자 B씨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을 오가는 경로로 종종 유통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다"고 전했다.
제주서부경찰서. 고상현 기자마사회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재까지 수의사와 A씨와 같은 국적 동료 등을 상대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통경로와 관련자를 추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6일, 14일 경주마 3마리에서 금지약물 난드롤론이 검출되자 경마를 중단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내부 조사에서 용의자와 유통경로가 파악되지 않자 지난 2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사태로 이틀간 경주가 멈추며 전체 매출이 약 228억 원 감소했고 제주도 세수 손실도 2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도 경주를 강행해 늦장 대응 비판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