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 연합뉴스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그간 '동지'로 지칭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르펜 의원은 1일 공개된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개입이 가져올 효과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실제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고, 현재 (이란) 체제를 대체할 방안도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공습이 무작정 이뤄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 국민을 해방하겠다는 목표는 도덕적으로 타당했으나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쟁은 유가뿐만 아니라, 비료 시장 긴장으로 식량 가격에도 재앙적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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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대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르펜 의원은 "우리는 이 분쟁의 발발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오늘날 그 누구도 군사작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진지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이스라엘에도 화살을 돌렸다.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침공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고자, 레바논 남부의 완충지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에 유감을 나타낸 것이다. 르펜 의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의 주권을 중시한다"며
"우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것과 마찬가지로 레바논의 주권 침해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특히 국제법 준수와 관련, 더 큰 책임을 지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제압하려는 의지를 이해하지만, 자국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타국 영토를 점령하려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르펜 의원은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을 '동지'로 칭하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당선이 유럽 내 극우 진영의 정권 창출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군사 정책에 동조했다가, 자칫 내년 대선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는 데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