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트 미국 대통령과 이란은 7일(현지시간) 2주간 휴전하고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협상은 그 동안 주로 중재국을 통한 간접협상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해 온 양측이 '직접 협상'으로 전환하기로 해 논의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질적인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 2주간의 기간을 두면 협상이 최종 확정되고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이란은 '심각한 불신을 바탕으로 대화에 나선다. 협상은 하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협상에 대한 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란측의 협상 요구사항은 △미국의 비침략 원칙 보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 지속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모든 1차·2차 제재 해제 △유엔 안보리 및 IAEA 이사회 결의 전면 종료 △이란에 대한 손해 배상 △역내 미군 전투 병력 전면 철수 △레바논 저항 세력(헤즈볼라)을 포함한 전 전선 전쟁 중단(이스라엘의 공습 중단) 등이다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 등과 관련한 합의 도출이 협상 진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양측의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갈리고, 향후 중동은 물론 세계 경제 등에 이치는 영향이 큰 조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국제 경제를 '인질'로 삼을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호르무즈를 지렛대 삼아, 휴전이 아닌 완전한 종전 및 상호 불가침 약속, 평화적 핵 이용 권리 및 미사일 개발 권리 보장 등 핵심 요구 사항들을 관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동시에 수용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최악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 없이 '2주 휴전'이 종료된다면 미국은 다시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이란도 이에 맞서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란산 원유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도입하는 에너지 규모가 상당한 중국이 5월 중순으로 재조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파키스탄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까지 중국의 막판 개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란에게 유연성을 보이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