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안전을 위해 나토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뤄터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토가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이는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뤄터 사무총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과 관련한 구체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뤄터 사무총장의 발언은 나토 회원국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뤼터 사무총장은 최근 30여개 국 군 수장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1단계 스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 전쟁 초반에는 나토 회원국이 미국 지원 요구에 발빠른 대응을 못했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하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가능한 한 빨리 확보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동맹이 있는 이유이고, 이것은 나토 회원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호주 등을 포함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에 유럽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한국과 일본 등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전쟁 기간 동안 소극적이었던 나토의 대응과 관련해 '보복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일부를 미국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고, 이같은 계획을 수립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하지도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미군의 군사작전에 비협조적이었던 나토 회원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군 재배치 외에도 이 계획에는 스페인이나 독일 등 유럽 국가 중 적어도 한 곳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폐쇄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