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SNS 캡처 "비위생적이게 왜 바닥에 음식을 주나요?"
"밥그릇과 물그릇은 기본이죠"
"흙 다 묻게 맨땅에 주면 어떡하나요"탈주를 마치고 대전 오월드로 돌아온 늑대 '늑구'가 특식을 섭취하는 영상이 공개된 후, 이른바 '밥그릇 논란'이 일고 있다.
늑구가 바닥에 놓인 음식을 먹는 모습에 "밥그릇에 주라"며 위생 문제를 지적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전도시공사는 "늑대는 야생 동물"이라고 즉각 해명에 나섰다.
오월드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늑구의 식사 기록을 매일 공개 중이다. 18일에는 소고기·생닭·분쇄육을 합친 650g을 먹었고, 점차 양을 늘려 21일에는 1.48kg까지 섭취했다. 탈출 이후 전국민적 관심이 쏠리자, 오월드 측도 늑구의 근황을 상세히 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식사 환경이 비위생적이라는 항의 댓글도 잇따랐다. 실제로 여러 영상에는 "왜 밥그릇에 주지 않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땅바닥에 주면 흙까지 같이 먹게 된다. 고기를 갈아서 주는데 밥그릇에 주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화가 난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옮을 수도 있다. 밥그릇과 물그릇은 기본"이라고 동조했다.
이밖에 "건강을 생각해 줘라", "동물원에 먹이 그릇이 없는 것이냐", "비위생적이다", "앞다리 안 굽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높이가 있는 밥그릇을 마련해 주라" 등의 불만이 계속됐다.
반박도 뒤따랐다. 한 누리꾼은 "늑구는 반려견이 아니라 야생 동물"이라며 "밥그릇에 주면 환경 안 맞아서 또 집 나갈 것 같다"고 황당해했다. 또 "포크로 찍어서 먹여줘야 하냐", "저 정도면 먹기 좋게 준 것 같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연합뉴스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오월드 측은 해명에 나섰다. 오월드는 21일 SNS를 통해 "그릇에 먹이를 제공할 경우,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해 섭취를 꺼릴 수 있다"며 "바닥에 놓인 먹이를 섭취하고 있다. 이는 늑대의 자연스러운 먹이 섭취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천천히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월드 관리 주체인 대전도시공사도 같은 날 "야생동물인 늑대에게는 평소 먹이를 별도의 용기에 담아 제공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늑구 식사 장면 외 사육 환경 전반에 대한 우려도 다수였다. "푹신한 쿠션이라도 주면 안 되냐", "콘크리트 바닥은 관절에 좋지 않다" 등이다.
이와 관련, 오월드는 영상 속 장소가 일반 노지가 아닌 매일 철저히 소독되는 '특수 콘크리트 바닥'이라고 강조했다. 늑대와 같은 포식동물은 먹이를 물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뜯어먹는 습성이 있다며, 동물 복지 매뉴얼 상 바닥 급여를 권장한다고 부연했다.
오월드 유튜브 캡처늑구가 지내는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늑대 사파리로 알려졌다. 3만 3천㎡ (약 9982평) 면적으로, 축구장 4~5개 크기다. 여기에는 20여 마리 늑대가 지내고 있다.
특히 늑구는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한국 늑대 복원 사업'을 위해 들여온 늑대의 3세대 후손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넓은 집에서 귀하게 관리받은 도련님'이라는 밈이 퍼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