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공관위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날 심사한 6ㆍ3 재보선 지역구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원조 친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진석 전 실장의 복당과 출마 자격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보고 공천 판단을 한다는 입장이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정 전 실장의 공천 심사와 관련해 "윤리위가 7일까지 열리면 그날 늦게라도 저희가 회의해서 면접까지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관위에서 결정을 하겠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리고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공천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 전 실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자, 당내에서는 '윤어게인' 역풍에 대한 우려와 함께 거센 내홍이 일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난 3월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이른바 '절윤(絶尹) 선언'을 하며 과거와의 단절을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 공관위 등이 핵심 친윤 인사인 정 전 실장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 안팎에서는 "말뿐인 '절윤'이었나"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실장은 "윤대통령과 연관된 다른 공천자들과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을 압박하고 있다. 정 전 실장은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분이 우리 당 광역시장 후보에 선출됐다"고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거론하며, "공당의 공천에 무슨 원칙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김태흠 충남지사는 이 같은 정 전 실장과 당의 태도를 재차 직격했다.
김 지사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당시 비서실장이라는 최측근 자리에 있었던 인사가 선거에 나서는 건 보편성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이런 부분들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서 끝까지 간 것"이라며, 당 공관위를 향해 "공당이 선거가 임박한 이런 상황 속에서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정 전 실장이 흙탕물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실장에 대해서는 "5선 국회의원을 하고도 진정 당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모르는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실장의 공천 강행 시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던 김 지사는 관련 질문에 "여태까지 정치를 하면서 언행이 일치하는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