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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반청 서남풍'에 전북 초비상…정청래호 공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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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관영 등 무소속 출마 바람
동정론에 '반청' 합쳐져 확산 기류
텃밭 패배시 대표 연임 도전 빨간불
정청래 "전북도민 마음 얻도록 최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전북 민심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도 공천 후폭풍이 잇따르면서다.

전북이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당내 주류 리더십의 정당성을 확인받는 상징적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장의 중심에는 김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른바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제명된 뒤 민주당 공천에서 원천 배제됐다. 당 지도부는 도덕성과 원칙을 앞세웠지만, 지역 정가에선 "현역 지사를 이런 방식으로 내치는 것이 맞느냐"는 동정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전 지사가 전북에서 쌓아온 인물 경쟁력과 조직 기반, 현역 프리미엄이 결합하면서 민주당 이원택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일부 감지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 전북도지사.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 전북도지사. 황진환 기자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뉴스1 의뢰로 지난 9~10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전북지사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전 지사는 43.2%, 이 후보는 39.7%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가 앞선 결과가 나온 것 자체가 당내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문제는 이 흐름이 김 전 지사 개인의 돌출 행보에 그치지 않고 전북 전역의 공천 불만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원택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에 민주당이 박지원 최고위원을 공천하자, 김종회 전 의원은 곧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낙하산'으로 규정하며 "대대로 이 땅을 지켜온 주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기초·광역 단위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의원 공천에서 배제된 이병철 김제시의원은 탈당 뒤 김제시장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된 국영석 전 전북 완주지킴이본부장도 완주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공천 과정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 흐름이 감지된다. 지역 정치권에서 '반청(反정청래) 서남풍이 불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정청래 대표 체제의 공천 방식에 대한 누적된 반감이 무소속 출마라는 형태로 표면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전북 선거가 정 대표의 연임 구상에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 대표는 이번 공천을 억울한 컷오프, 부적격자, 낙하산, 부정부패가 없는 '4무(無)' 공천이자 민주적 시스템, 공정한 당원주권, 투명하고 열린 절차, 역대 가장 빠른 공천을 구현한 '4강(强)' 공천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러나 정작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 바람이 현실화할 경우, 곧바로 책임론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무소속 후보 지원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다. 중앙당으로선 이탈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역으로 그만큼 지역 조직의 결속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정 대표도 전북 민심의 이상 기류를 의식한 모습이다. 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북 선거 관련 질문을 받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도민들께 좀 더 가까이, 좀 더 자세히, 좀 더 절실히 다가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으로선 전북의 무소속 바람을 단순한 공천 불복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당 주도 공천에 대한 피로감과 컷오프 후보에 대한 동정론, 정 대표 체제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어서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자동응답조사,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4월 말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표집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 ±3.1%p, 응답률은 14.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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