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된 광주·전남 지역에 특이한 이력의 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유권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특전사…화려한 이력의 도전자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다. '처음처럼', '참이슬' 등 국민 친숙 브랜드를 만든 유명 디자이너 출신으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계에 입문한 그가 이번엔 무소속으로 목포시의원에 도전한다.
전직 국회의원이 광역의원도 아닌 기초의원직을 노리는 건 이례적인 행보다. 그는 "원도심이 살아야 목포가 산다"며 목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원도심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천혁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목포시5선거구 후보는 특전사 부중대장 출신 예비역 중위다. 천 후보는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레바논 파병 당시 작전팀 부팀장을 역임한 안보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파병지에서 싸우는 군인의 처우와 군인을 보는 인식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포에 평택 '캠프 험프리스'와 같은 군 부대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의사 출신의 후보들도 눈에 띄었다. 김왕근 조국혁신당 장성군수 후보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오랜 기간 치과를 운영하며 군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 문제를 들여다봤다"며 민주당 독점 구도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면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으로 장성의 활력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북구1선거구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양혜령 후보는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도전했다 낙선한 뒤 이번에 광역의원직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돌봄노동자부터 발명가까지…이색 직업 후보들 대거 출마
이색 직업을 가진 다수가 6·3 지방선거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진보당 최경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광산구3선거구 후보는 자신을 '돌봄노동자'라고 소개했다. 무소속 김춘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여수4선거구 후보는 철구조물 제작·판매 업체에서 일하는 자신을 '발명연구가'로 지칭했다.
교육계에 종사하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도 많다. 기본소득당 편기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함평선거구 후보는 수학학원 원장, 김익만 장흥군의원 후보는 고등학교 시간강사다. 나주시의회 기초의원비례대표에 도전하는 진보당 추은주 후보는 학교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검사소장·전직 경찰·미용사 등 지역 생활 현장에서 정치로
지역 생활 서비스 현장에서 정치에 뛰어든 후보도 있다. 무소속 신영국 영암군의원 후보는 자동차공업사에서 검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옥헌 무안군의원 후보는 무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을 지닌 전직 경찰이다. 장흥군 기초의원비례대표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동미 후보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지역 소상공인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 기존 정치권 밖에서 다양한 직군의 인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만큼, '생활 정치'를 내세운 새 얼굴들이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