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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하루 앞 등 돌린 노사…삼전 노사, 막판 사후조정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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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진의 의사 결정 지연으로 결렬…내일 총파업 돌입"
사측 "노조 요구 수용 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기본 원칙 위배돼"
결국 최종 담판서도 '빈 손'…반도체 파업 국면 현실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 연합뉴스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결국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등을 돌렸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파업 국면이 현실화 된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박수근 중노위원장 주재 하에 사후조정 회의를 속개했지만, 결국 빈 손으로 종료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오늘 오전 11시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중노위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협상 결렬 소식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노조는 예정대로 내일(21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다만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노사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양보를 최대한 많이 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반도체 사업 담당 DS부문에 대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DS부문 소속 직원이면 공통으로 지급하는 몫으로 할당하고, 나머지 30%는 DS부문의 세부 사업부별 성과를 따져 차등 지급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따르면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부(시스템LSI·파운드리)도 DS부문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대한 성과급을 받게 되는 만큼, 사측은 부문 공통 배분 비율을 보다 줄이고 성과와 연동되는 사업부별 배분 비율은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논의 막판에는 사측의 주장에 힘이 실렸으나, 비메모리 적자 사업부를 위한 성과급 규모 문제가 쟁점으로 재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사측도 사후조정 회의 종료 후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 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회사는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그동안의 노력에 감사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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