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원대 생명건강공학과 김지은 교수, 화공생물학부 채세현 교수, 다차원유전체연구소 우한웅 박사. 강원대 제공항암제 약물인 '엔트렉티닙(Entrectinib)'이 뇌 내 신경염증을 완화하고 염증으로 인한 기억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의생명과학대 생명건강공학과 김지은 교수와 화공·생물공학부 채세현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Archives of Pharmacal Research' 올해 3월호에 게재했다. 제1저자로는 강원대 다차원유전체연구소 우한웅 박사가 참여했다.
'엔트렉티닙'은 비소세포폐암 등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는 FDA 승인 약물로, TRK 계열 수용체를 억제하고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엔트렉티닙의 효과 심층 분석을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에서 신경염증 반응과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트렉티닙이 신경염증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베타아밀로이드 제거와 관련된 미세아교세포의 포식 기능을 향상시키고, 포식 및 세포골격 조절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엔트렉티닙이 신경염증 신호를 완화하고 단기 및 장기 기억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효과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식재산권 확보와 함께 국내와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로 사용되던 엔트렉티닙이 뇌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기억기능 저하를 완화할 수 있음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염증 관련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 재원의 한국연구재단 'G-LAMP 사업'과 과기부 재원의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논문 모식도. 강원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