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애국대학' 캡처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각 지역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의 CCTV 영상을 언제든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사전투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증명하려는 차원이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누리꾼은 서울시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8시간 넘게 CCTV 영상을 생중계하며 "사전투표가 실시간으로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누리꾼은 "(CCTV 속 사람들이)투표함을 뜯고 투표함 안에 있는 표를 다 꺼내더니 여유분을 박스에 집어 넣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발족한 '공정선거 감시 TF'의 일원이라고 밝히며 "투표함에 손을 넣는 건 불법이다", "봉인지를 뜯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등의 내용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중엔 김 최고위원이 현장에 방문해 방송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강서구가 작년에 (부정선거로)엄청 유명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이 세 곳은 (부정선거가 이뤄지는지)진짜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누리꾼의 말에 "그렇냐, 맞다"라고 호응하면서 "집회 현장에 한번 방문하겠다. 연락 한번 달라"고 격려를 건넸다.
또 "관외 투표함에 봉인지를 붙인 이유가 뭔데, 왜 봉인지를 뜯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김 최고위원이 "다른 현장에도 방문해야 한다"고 떠난 뒤에도 누리꾼은 방송을 진행하며 '자유대학', '서초 윤어게인' 등의 극우 단체들에게 "각 지역의 선관위에 출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각 정당 참관인 동행하에 투표함을 열어서 각 주소별로 분류하는 정당한 업무 과정"이라며 "(투표 봉투의)봉인지는 뜯고 있지 않다"고 설명해도 누리꾼은 "아까 분명히 뜯었다. 댓글을 봐라. 투표함 봉인지를 뜯는 것도 불법이다"라며 막무가내였다.
또 '이 사람들이 진짜 선관위 직원들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무효로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월 게시한 글을 보면 "사전투표 마감 후 참관하에 관외사전투표함을 열어 회송용봉투 수를 계산하고 관할 우체국장에게 인계하면 각 회송용봉투가 해당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로 배송된다"라고 명시돼있다.
누리꾼은 이 과정을 보고 "여유분의 표를 준비해 놓고 투표함에 집어 넣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 역시 SNS에 '부정선거 의혹 제보'들을 공유하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황 후보는 "중복 투표자들이 여러 명 포착됐다"며 얼굴만 일부분 가리고 일반 시민들의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전북 무주군의 한 투표소에서 참관인이 계수한 투표자 수는 242명인데 선관위는 272명으로 발표했다" 등 여러 선동 게시글을 올렸다.
또 경기 평택시 사전투표소에서 50대 추정 남성이 조국혁신당 여성 참관인에게 "울산에서 일부로 왔다, 여기서 10표 찍고 가겠다"라고 했다며 "특정 신분증은 여러 장의 투표용지가 발급되도록 프로그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교안 후보 페이스북 캡처황 후보는 지난 28일 입국한 유명 '부정선거 음모론자' 모스 탄 교수와 만난 사진을 공개하고 '한미 부정선거 공동조사단' 가입을 인증하기도 했다.
탄 교수는 입국현장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하거나, 황 후보가 출마한 평택 지역 사전투표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탄 교수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데, 경찰의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